| 여행객들이 강원도 정선 백운산에 조성된 하늘길을 걷고 있다. 백운산은 우리나라 최대 야생화 군락지가 있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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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백운산은 우리나라 최대 야생화 군락지가 있는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백운산 길목인 ‘하늘길’을 따라 걷다보면 얼레지, 박새꽃, 양지꽃, 처녀치마 등 이름도 예쁜 수많은 야생화와 만날 수 있다. 비가 오고 난 이후의 하늘길엔 야생화의 그윽한 향기와 깊은 골짜기 부터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은 상쾌함 마저 감돈다. 올 여름 붐비는 계곡이나 바다 대신 이 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늘을 걷다 하이원 ‘하늘길’
과거 석탄을 운반했던 곳이라 운탄(運炭)이란 이름이 붙었던 백운산 능선은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잊혀져 갔다. 그러나 검은 탄가루 날리던 그 길이 철마다 새로운 빛까을 품는 ‘하늘길’로 되살아 났다. 백운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하늘길’은 비교적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와 구불구불 길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등산 코스로 나뉘어 있다. 총 10여개의 코스를 갖추고 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는 길을 선택하면 된다. 짧게는 15분짜리 산책 코스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산 코스까지 마련돼 가벼운 산책과 산행의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하늘길 좌우 끝으로 각각 함백산과 만항재, 새비재와 어지며 태백 일대 고봉 능선을 고루 거치고 싶은 트래커라면 하늘길을 절로 거치게 된다.
하늘길의 매력이라면 단연 하늘과 맞닿은 듯 길이 나 있다는 점이다. 여느 다른 트레킹 길 코스처럼 산과 계곡에 길을 낸 것이 아닌 하늘과 길이 맞닿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길이라 하늘로 통하는 길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 다정한 연인이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 하늘길을 걷고 있다. 백운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하늘길’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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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긴 도롱이연못도 있다. 탄광의 지하갱도가 무너져 내리고 거기에 다시 물이 차오르면서 생겨난 연못에는 키 큰 낙엽송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탄광 사고가 빈번하던 시절, 광부의 아내들은 연못에 올라 도룡뇽에 생사여부를 확인했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도룡뇽을 보면서 남편 또한 무사할 것이라고 믿고 가슴 한쪽을 쓸어내리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연못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가을이면 화절령을 거쳐 하이원호텔에 이르는 10km 구간을 걷는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을 추죄한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풍경 안에서 가족과 함께 걷다보면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하이원리조트는 하늘길을 대한민국 최고의 걷는 길로 만들기 위해 명품 트레킹 로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하늘길 하이원은 운탄도로를 활용한 화절령길을 중심으로 총 13.7km의 트레킹 코스가 개발돼 있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함백산, 두위봉, 민둥산, 백운산, 등 주변 명품산과 연계한 코스를 개발하여 평균 해발 1000m 내외의 산하전망(山下展望)형 걷는 길을 조성해 하늘길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리조트 단지 주변로 68km 구간을 정비, 보완하여 기존 하늘길 코스와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하늘길 새벽 풍경. 새벽 안개가 백운산 자락으로 자욱하게 내려 앉은 새벽. 조용히 길을 걸으며 사색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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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하늘길 추천코스
▶마운틴콘도 출발(9.4km, 3시간 코스)= 마운틴콘도→하늘마중길→도롱이연못→낙엽송길→전망대→하이원C.C
▶하이원호텔출발(9.4km, 3시간 코스)= 하이원호텔→전망대→낙엽송길→도롱이연못→하늘마중길→마운틴콘도
▶밸리콘도출발(10.4km, 4시간 코스)=밸리콘도→무릉도원 →백운산(마천봉)→산철쭉길→마운틴탑(고산식물원)→도롱이연못→하늘마중길→마운틴콘도
▲볼거리
삼탄아트마인은 삼척탄좌 시절 종합 사무동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지난 2011년 초 폐탄광 활성화를 위해 개조, 갤러리로 오픈했다. 특징으로 ‘아티스트 인 레지던시(Artist-in-residency)’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먹거리
토종닭집 ‘밥상머리’=함백산 아래 첫 동네에 위치한 ‘밥상머리’는 원기를 회복하는 토종 닭요리가 유명하다. 한방토종닭백숙과 토종닭볶음탕은 이 집의 대표적인 메뉴. 달달한 닭볶음탕은 아이들이, 걸죽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닭백숙은 어른 입맛이다. 그 외에도 곤드레나물밥, 오리주물럭, 감자전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033-591-2030
| 강원 정선 백운산 하늘길에 조성된 자전거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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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정선의 백운산 전경. 하이원리조트는 백운산에 하늘길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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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산 하늘길에서 바라본 하이원리조트의 힐콘도. 하늘길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는 길을 걷는 이들의 오감을 행복하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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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길 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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