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미니’ 제품으로 불황 넘는다

사이즈는 줄어도 가격은 비슷한 미니제품이 뜬다
미니 프리미엄 제품 선호하는 싱글족 급증도 영향
  • 등록 2012-10-15 오후 4:31:06

    수정 2012-10-15 오후 4:31:06

[이데일리 류성 선임기자] “불황기에 프리미엄 고객을 공략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제품은 역시 ‘미니’”.

최근 전자업체들이 경기 불황으로 줄어드는 고급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붙잡기 위해 ‘미니’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아담’ 사이즈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구매력 있는 싱글족들이 크게 늘면서 미니제품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니 제품은 기존 프리미엄 제품에 비해 크기는 작으면서도 제품 사양이나 디자인·가격 수준은 그대로 유지,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춘 고가의 소형 제품이다. 크기를 줄이면서 가격도 크게 낮춘 염가의 소형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더라도 기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그대로인 고객층이 미니 제품의 주요 공략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은 미니 제품을 최근 출시하거나 내놓을 예정이어서 미니층을 겨냥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잇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에서 갤럭시S3 미니를 선보였다. 갤럭시S3 미니는 갤럭시S3 에 비해 0.8인치 줄인 4인치다. 제품 사양은 갤럭시S3보다 약간 낮췄지만 디자인이나 사용자 환경(UI) 등은 모두 같다. 하지만 가격은 60만원대로 프리미엄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갤럭시S3미니를 대표적 프리미엄 제품의 하나로 분류하고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전자업계가 불황극복 전략으로 미니 프리미엄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패표적인 미니상품으로 꼽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프리미엄 미니 벽걸이 세탁기(왼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3S 미니 스마트폰(오른쪽)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의 후속 모델로 미니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S1, 갤럭시S2 모델은 미니 제품이 없었다.

애플도 소형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미니를 이달 말 시장에 내놓는다. 아이패드 미니는 기존 9.7인치 아이패드 보다 작은 7.85인치로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299달러로 기존 299달러의 아이팟 터치와 399달러의 아이패드2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는 전략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아이패드와 비교해 크기만 줄였을 뿐 디자인이나 제품 사양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색가전에서는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지난 4월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2모델을 내놓으며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15kg이던 드럼세탁기 용량을 5분의1 수준인 3kg으로 파격적으로 줄였다. 반면 가격은 39만9000원으로 기존 대형 용량 제품과 대비해서 용량당 제품 단가를 오히려 큰 폭으로 올렸다. 채경아 대우일렉 부장은 “작으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싱글족을 겨냥했다”며 “출시 후 3개월만에 1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실제로 60여개가 넘는 이 회사의 세탁기 모델 중에서 미니 모델은 판매 순위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전세계 30여개 국가 수출에도 나서 글로벌 싱글족들을 겨냥하고 있다.

대우는 340L급 미니 프리미엄 냉장고인 ‘콤비 냉장고’도 개발해 호평을 받고 있다. 소형용량 덕에 이 냉장고의 전체 설치 면적은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 제품은 월10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LG전자는 기존 양문형보다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 문을 한쪽만 부착한 450L 급 ‘매직스페이스LG’를, 삼성전자는 문 하나안에 냉장 및 냉동기능을 갖춘 미니 냉장고 ‘민트 블루’등을 내놓고 미니 프리미엄을 찾는 싱글족 등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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