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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17일 열린 ‘제1회 연안정비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꽃지해수욕장 등 1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안정비사업은 연안을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고 국민들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수부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1조3000억원 투입해 전국에 443개 연안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올해는 그동안 추진된 연안정비사업 중 모범 사례를 선정하고 사업지별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처음으로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됐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천한 32개 사업 중 사전 서면평가를 통해 선정된 10개 사업이 경쟁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사업효과,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3가지 유형별로 평가해 최우수상 1곳과 우수상 2곳 등 총 10곳의 수상기관을 선정했다.
꽃지해수욕장, 해변 관광객 75% 증가
꽃지해수욕장은 그동안 해안 개발로 인해 백사장 모래 유실이 가속화되며 배후부지에 침식이 발생했고, 침식등급도 2012년부터 계속해서 C등급(우려)으로 평가됐다.
사업 추진 중 해안도로 일부구역(1.2㎞)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철거 반대로 공사 중단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해변부분의 콘크리트 벽 일부만 철거해 생태복원효과와 동시에 주민 불편을 해소하도록 사업계획을 변경해 주민을 설득했다.
올해 말 정비사업 완공을 앞두고 있는 꽃지해수욕장의 현재 백사장 평균 단면적은 2016년보다 30% 증가해 재해위험 개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변을 찾는 관광객도 75%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규모 연안보전사업 유형의 우수상은 경남 고성군의 장지지구가 차지했다. 장지지구는 매년 태풍과 높은 파랑으로 지반이 무너져 해안지반 보강이 시급했다.
호안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인근 굴 양식장의 피해도 방지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에 고성군은 기존 시멘트 콘크리트보다 친환경적인 바이오 폴리머라는 식물성 콘크리트를 연안정비사업에 최초로 적용해 식물·조개껍질 등이 자라도록 해 자연스러운 경관을 연출했다.
그로 인해 배후지의 안전 확보와 생태계 환경 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
여수 소호지구, ‘여수밤바다’ 대표공간 자리매김
친수연안사업 유형의 우수상은 전남 여수의 소호지구에 돌아갔다. 소호지구는 배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숙박시설, 음식점 등이 밀집돼 있으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전시나 예술 등의 문화공간이 매우 부족했다.
여수시는 국비지원(50%)을 받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해변산책로(700m)와 친수광장을 조성하는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해양문화공간은 여수밤바다를 상징하는 대표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소호지구사업은 여수시가 연간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해수부는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기관에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각각 수여하며 이 외에 장려상(3개소)과 격려상(4개소) 수상 기관에도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김규섭 해수부 항만연안재생과장은 “우리나라 연안을 보전하고 국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연안정비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우수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앞으로도 매년 경진대회를 개최해 연안정비사업 성과를 적극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