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최우수상 수상

해안도로 철거하고 모래 이용해 정비
해수부, 연안정비사업 우수사례 선정
고성 장지지구·여수 소호지구 우수상
  • 등록 2020-09-18 오후 2:30:12

    수정 2020-09-18 오후 2:30:12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전·후 비교. 해양수산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충남 태안 꽃지해수욕장이 해양수산부의 연안정비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열린 ‘제1회 연안정비사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꽃지해수욕장 등 10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안정비사업은 연안을 침식으로부터 보호하고 국민들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수부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1조3000억원 투입해 전국에 443개 연안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올해는 그동안 추진된 연안정비사업 중 모범 사례를 선정하고 사업지별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처음으로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됐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천한 32개 사업 중 사전 서면평가를 통해 선정된 10개 사업이 경쟁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사업효과, 지역발전 기여도 등을 3가지 유형별로 평가해 최우수상 1곳과 우수상 2곳 등 총 10곳의 수상기관을 선정했다.

꽃지해수욕장, 해변 관광객 75% 증가

꽃지해수욕장은 그동안 해안 개발로 인해 백사장 모래 유실이 가속화되며 배후부지에 침식이 발생했고, 침식등급도 2012년부터 계속해서 C등급(우려)으로 평가됐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천편일률적인 정비사업에서 벗어나 2016년부터 전액 국비를 투자해 3㎞ 해안도로를 철거하고 이를 모래와 식생으로 대체하는 방식의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추진 중 해안도로 일부구역(1.2㎞)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철거 반대로 공사 중단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해변부분의 콘크리트 벽 일부만 철거해 생태복원효과와 동시에 주민 불편을 해소하도록 사업계획을 변경해 주민을 설득했다.

올해 말 정비사업 완공을 앞두고 있는 꽃지해수욕장의 현재 백사장 평균 단면적은 2016년보다 30% 증가해 재해위험 개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변을 찾는 관광객도 75%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규모 연안보전사업 유형의 우수상은 경남 고성군의 장지지구가 차지했다. 장지지구는 매년 태풍과 높은 파랑으로 지반이 무너져 해안지반 보강이 시급했다.

고성군은 국비 지원(70%)을 받아 2014년부터 600m 길이의 호안 설치 사업을 추진했다.

호안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인근 굴 양식장의 피해도 방지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에 고성군은 기존 시멘트 콘크리트보다 친환경적인 바이오 폴리머라는 식물성 콘크리트를 연안정비사업에 최초로 적용해 식물·조개껍질 등이 자라도록 해 자연스러운 경관을 연출했다.

그로 인해 배후지의 안전 확보와 생태계 환경 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

여수 소호지구, ‘여수밤바다’ 대표공간 자리매김

친수연안사업 유형의 우수상은 전남 여수의 소호지구에 돌아갔다. 소호지구는 배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숙박시설, 음식점 등이 밀집돼 있으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전시나 예술 등의 문화공간이 매우 부족했다.

여수시는 국비지원(50%)을 받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해변산책로(700m)와 친수광장을 조성하는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해양문화공간은 여수밤바다를 상징하는 대표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소호지구사업은 여수시가 연간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해수부는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기관에 해양수산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각각 수여하며 이 외에 장려상(3개소)과 격려상(4개소) 수상 기관에도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김규섭 해수부 항만연안재생과장은 “우리나라 연안을 보전하고 국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연안정비사업의 효과를 높이고, 우수한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앞으로도 매년 경진대회를 개최해 연안정비사업 성과를 적극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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