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협상을 두고 동부그룹과 포스코간 입장차이가 커 인수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동부 패키지 인수가격으로 8000억~1조원을 책정해 동부가 기대하는 1조5000억원 이상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이날 실사를 마치고 다음주 실사보고서를 넘겨받아 인수 여부를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 전 단계로 예비실사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포스코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더 두고봐야 한다”며 “조만간 가격과 더불어 인수구조 등을 제안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분의 20~30%만으로도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조건인 만큼 나쁜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재무 개선을 위한 감축 경영을 하는 점은 부담이다. 이에 산업은행의 부담이 더 늘어나는 방향으로 딜을 제안해 올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에 산업은행 내부적으로도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산업은행의 대규모 지분 투자가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 전환을 앞두고 있으나 자금조달은 예수금, 채권발행, 내부 유보금 등 시중은행과 유사하게 해나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STX그룹, 대우건설, KDB생명에서 발생한 손실로 1조 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산업은행은 이번 지분 투자에 대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