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후폭풍…카드업계 협상 경쟁력 위축될 것”

하나금융연구소, ‘티몬·위메프 사태와 금융업 영향’
카드업, PG업계 협상력 저하로 경쟁 환경 변화 예측
“빅테크 지급결제 영향력↑…은행 에스크로업 부상”
  • 등록 2024-08-21 오후 3:02:45

    수정 2024-08-22 오전 7:39:44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이슈 여파로 카드업계가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PG(결제대행사)업계에 대한 협상력 저하로 카드업의 지급결제 경쟁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사진=뉴스1
21일 하나금융연구소의 ‘티몬·위메프 사태와 금융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티메프 파산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소비자 및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관련 결제망과 연계된 PG, 카드사, 간편결제사 등 금융업체 역시 이번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티메프 사태의 후폭풍은 카드업을 중심으로 금융업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태가 직접적인 카드업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PG업계 위축, 빅테크 지급결제 영향력 증대 등을 배경으로 경쟁 환경 및 수익 여건이 변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카드업계가 일차적으로 PG업계 대상 협상력 저하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PG업계가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한편 이번 사태의 피해 분담 등을 명분으로 카드사와 수수료 인하 협상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2년 7월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는 PG협회에 수수료율을 0.05~0.1%포인트(p) 요구했으나, PG협회의 거센 반발로 0.02~0.04%포인트 인상에 그친 상황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은 최근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TF’를 통해 사실상 카드수수료율 인하를 시사한 상황이다. 신석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PG업계와의 수수료율 조정 역시 난항에 빠질 것으로 보여 카드업계 수익개선 여건은 악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반면 이번 사태로 빅테크 커머스와 연계된 선불충전은 성장 가속화가 예상된다. 빅테크는 자사 커머스에서의 우대 혜택을 무기로 카드결제와 독립된 자체 선불충전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의 선불충전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머니의 선불충전금 규모는 2023년 3월 4568억원에서 올해 3월 5342억으로 17.2%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네이버페이와 함께 선보인 선불충전금 ‘네이버페이 머니’도 대표적 선불충전 서비스로 꼽힌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번 사태로 안정성이 높은 시중은행의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계좌) 서비스가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티몬이 PG업과 에스크로업을 겸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 정부는 오픈마켓의 에스크로업 운영 금지 규제를 검토 중이다. 특히 PG업 요건 강화로 PG 에스크로 서비스 역시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 나오면서 해당 서비스가 시중금융권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 연구원은 “에스크로를 중심으로 온라인 결제 금융 상품 수요가 확대되고 규제 변화에 따라 온라인 결제와 에스크로 선정산 대출 연계 같은 신규사업 모델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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