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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투자업계 최고 ‘IB맨’으로 불리는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신임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플랫폼 사업자’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의 비전을 내세웠다.
정 신임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전문역량을 갖춘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고객 가치를 최우선 하는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며 “회사도 성장하고 주주도 만족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선정된 정 사장은 22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정통 IB 출신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로 오른 것은 금융투자업계의 트렌드라는 판단이다. 그는 그는 “증권사 이익 추세를 보면 과거에 비해 수수료 비중은 줄고 이자 수익과 IB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다양한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과거 증권산업은 하나의 채널을 가진 단순 중개업자로 봤다면 지금은 고객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사업 전략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초대형 IB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가 지연되는 것도 큰 틀에서 보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정 사장은 “단기금융업 보류는 냉정하게 판단하면 조달 채널 하나가 없는 것으로 목표 고객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라며 “(발행어음) 상품성 가치가 얼마나 될지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구축과 함께 고객 중심 사업 전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 대상으로는 ‘무엇을 팔 것인가’가 아닌 ‘무엇을 원하는가’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고객을 통해 수익을 키우지 않고 고객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는 “고객 가치가 커질 때 플랫폼은 확장되고 플랫폼을 통한 자본의 흐름이 커질수록 탁월한 수익의 성과가 가시화돼 주주 기대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 가능한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인재를 최고 자산으로 대우하고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와 보상을 제공해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또 농업인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농협그룹 일원으로서 농업과 농업인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 사장은 “이제는 자본의 힘과 리스크 인수 능력에 기반한 상품경쟁력과 솔루션 역량, 양질의 서비스가 더욱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개인, 기관, 기업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