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연일 쏟아지는데…코로나 전담 구급대 구인난

시 소방재난본부, 코로나 전담 구급대 135명 충원 계획
업무 피로도 높고, 3개월짜리 기간제 근무에 미달 사태
내달 응급구조사 합격자 발표까지 접수 연장 '고육지책'
  • 등록 2021-11-26 오후 4:57:30

    수정 2021-11-26 오후 7:57:3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서울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열흘째 1000명대를 이어가는 등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자 이송 전담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코로나19 전담 구급대 확충을 위해 긴급 채용에 나섰으나 지원자가 목표치를 크게 밑돌아 재공고에 나섰다.

지난 7일 서울 동대문소방서에서 구급대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및 자가격리 수험생을 이송 지원할 음압차량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소방재난본부는 이날부터 내달 10일까지 코로나19 전담 구급대 기간제 근로자 135명을 모집한다고 재공고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당초 이달 10일부터 22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채용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원자가 61명에 그치면서 지원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서울은 이날 열흘째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크게 웃돌며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742명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176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하면서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00명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재택치료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재택치료자 수는 누적 1만5982명이고, 이중 4008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재택치료 증가로 중증 환자를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하는 구급대원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서울시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2000~3000명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코로나19 전담구급 차량을 현재 24대에서 48대로 2배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급대 정기 공채의 경우 인력 확보에서 교육까지 1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기간제 인력을 확보해 내년 1월부터 현장에 바로 투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업무 피로도가 높고, 확진자 이송 과정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등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인해 지원자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3개월짜리 기간제 근무인 점도 취업자들이 지원을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이번에 채용되는 구급대원들은 내년 4~5월 시행 예정인 시 소방재난본부의 정기 공채 직전까지 현장에 투입된다. 사실상 필기시험 준비가 어려워 기간제 근로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는 게 시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 시는 내달 8일 응급구조사 국가고시 합격자 발표 이후로 접수 기간을 연장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내달 응급구조사 국가고시 합격자들도 기간제 근로자 지원에 기회를 주기 위해 접수 기간을 늘린 것”이라며 “기간제 근로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근무는 매달 연장될 수 있어 일하는 기간은 3개월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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