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 6곳에서 동시다발적 테러가 발생해 사망자만 최소 129명에 이르렀다. 부상자(352명)까지 포함하면 사상자가 481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부상자 가운데 99명은 중상을 입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테러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국경을 봉쇄한 파리를 중심으로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유럽 내 소비와 내수 경기 침체가 예상된다. 프랑스는 지난 14일 0시경부터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유럽연합(EU) 내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을 일시정지했다. 세계 1위 관광대국 프랑스는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의 7.5%를 차지한다. 일각에선 유럽연합이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테러가 중국의 수출 둔화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역대 대형 테러에 속하는 2001년 미국 9.11테러 당시에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 역시 한 달여 가량의 침체기를 지나고 나서야 반등에 나섰다. 다만 이번 파리 테러로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거나 유럽이 추가적인 대규모 부양책을 꺼내들 경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약세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대비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수급이 부재한 상황에서 낙폭을 줄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1원 상승한 1171.8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원화 약세는 주식 매입에 따른 환차손을 유발시킬 수 있는 만큼 외국인 매도공세를 부추기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