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나에게 딱 맞는 퍼스널 컬러는 무엇일까?’ ‘왜 남자아이는 파란색, 여자아이는 핑크색을 좋아할까’
박영경 이화여대 색채디자인연구소장은 4일 이화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의 ‘남녀에 따라 색상 인식 차이가 있을까? 성별에 따라 호감갖는 색상이 존재할까?’라는 영상을 통해 이화여대 디자인학부 재학생들과 색상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 이화여대 유튜브 이이슈 박영경 교수편 이미지. (자료 제공=이화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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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경 교수는 이화여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영국 더비대학교에서 색채 이미징 과학으로 석사학위를, 영국 리즈대학교에서 색채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색채전문가이다. 2012년부터 이화여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색채디자인, 색채과학 분야를 연구 중이다.
박 교수는 최근 SNS상에서 논쟁이 되었던 흰금·파검 착시드레스, 운동화 색상 등의 이슈로 영상을 시작했다. 박영경 교수에 따르면, 사람마다 색상을 다르게 보는 이유는 호르몬이나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조명에 대한 불충분한 정보로 인한 착시현상’ 때문이다. 색상을 보는 사람이 위치한 곳의 조명 색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착시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운동화 색상 논란의 경우 따뜻한 조명(Warm Light) 아래에서 보면 민트색과 그레이색의 조합을 보게 되고, 차가운 조명(Cool Light) 아래에서 볼 경우 핑크과 그레이색의 조합으로 보게 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배경 없이 물체만 클로즈업이 될 때 이러한 착시가 쉽게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퍼스널 컬러’도 언급됐다. “가는 지점마다 퍼스널 컬러가 다르게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는 학생들의 질문에 박 교수는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는 환경, 벽지, 조명에 따라 진단이 달라질 수 있다”며 “피부 표면온도, 눈썹의 인상, 앞머리 여부 등에 따라서도 잘 맞는 퍼스널 컬러가 달라질 수 있으며, 혈관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얼굴 부분마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컬러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애매한 색보다는 항상 안심할 수 있는 컬러를 알고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남자아이들은 파란색을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은 분홍색을 좋아하는 현상’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아이들이 그 색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그 집단에 대한 공유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이 더 색을 잘 보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색을 잘 보는 것에 남녀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며, 단지 여성들이 색의 이름(색명)을 더 잘 알고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색을 인식하는 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색에 대한 정보량이며, 색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색을 인식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초록색은 눈을 편하게 만드는 색인가‘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박 교수는 “초록색을 편하게 여기는 이유는 연상 작용 때문”이라며 “사람이 멀리 볼 때 눈이 편안하다고 느끼는데 우리나라에서 멀리 봤을 때 보이는 대상이 산지이다 보니 초록색을 봤을 때 눈이 편안했다고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섬나라 사는 사람은 눈이 편안한 색을 에메랄드빛 바다색이라고 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은 이화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 이이슈(E-Issue) 코너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