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불법카메라 원천 차단”…중구, 여성안심특공대 가동

일자리 참여주민 아이디어로 탄생해 운영
다중이용시설 화장실 등 148개소 집중 점검
  • 등록 2021-04-15 오후 2:06:46

    수정 2021-04-15 오후 2:06:46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중구는 취약시설 및 상가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여성안심특공대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올 2월에 개소한 다산동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는 주민이 직접 참여해 노후된 주택가의 청소 환경, 생활안전 문제 등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처럼 살뜰히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업이다.

이번 다산동 여성안심특공대는 우리동네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2명의 주민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이들은 관내 다중이용시설 및 상가 주변의 방역 활동 중 상인과 젊은 여성들이 불법촬영장비에 대한 불안으로 외부 화장실 이용이 두렵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웃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아이템을 제시, 주민 스스로 여성안심특공대를 구성하게 됐다.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여성안심특공대.
다산동 여성안심특공대는 지역사정에 밝은 여성 주민이 2인 1조로 구성돼 월 2회 일 4시간씩 활동한다. 공중·다중이용시설 화장실 및 탈의실 148개소를 집중 점검한다.

동주민센터는 점검에 앞서 여성안심특공대를 대상으로 불법촬영카메라 전문탐지장비를 지원하고 효과적인 사용법과 점검 요령, 발견시 조치사항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예컨대 전자파탐지기와 렌즈탐지기를 이용해 몰래카메라 설치 가능성이 높은 환풍구와 천장, 변기 뚜껑, 휴지걸이, 휴지통 등을 정밀 탐색한다. 점검 후에는 출입구에 ‘여성안심 화장실·탈의실’ 홍보 스티커를 부착해 불법 촬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우리동네 일자리가 직접 제작한 여성안심 화장실 홍보 스티커.
여성안심특공대는 또 사각지대 없는 안심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민간시설 건물·사업주와 협의를 거쳐 점검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심귀가 스카우트, 위급 상황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점이나 골목상점에 설치된 안심벨 등 중구의 다양한 여성안심서비스를 함께 홍보할 계획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최근 불법촬영 범죄 증가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이 증대하고 있어 선제적 점검과 예비활동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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