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서울 1·4호선 미세먼지 심각..대통령이 나서야"

  • 등록 2018-02-28 오후 12:30:33

    수정 2018-02-28 오후 2:00:19

[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경기도가 실시한 도시철도 객실내 미세먼지 측정 결과를 발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과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현재의 미세먼지 기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기준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지사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도시철도의 객실 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1호선과 4호선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부는 대중교통 장려에 앞서 대중교통의 환경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도는 최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도시철도 객실내 공기질 검사결과 1호선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228.8㎍/㎥, 4호선은 308.7㎍/㎥로 권고기준인 20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 8일과 26일 이런 사실을 각각 코레일(1호선)과 서울 교통공사(4호선)에 알리고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
앞서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호선은 2월 2일, 4호선은 2월 20일 혼잡시간대(07시 30분~09시 30분) 2회, 비혼잡시간대 2회 등 총 4회에 걸쳐 객실 내 미세먼지농도를 측정한 바 있다. 2월 22일 실시한 신분당선의 미세먼지 농도는 86.7㎍/㎥로 권고기준 이하로 측정됐다.

남 지사는 이어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과거와 달라졌고 건강의 기준도 높아졌다”면서 “미세먼지 측정기준도 달라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재설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행 환경부의 도시철도 실내공기질 권고 기준이 200㎍/㎥인데 실외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은 150㎍/㎥”라며 “실외 발령기준보다 실내 권고기준이 더 느슨한데 이런 기준이 합리적인지 의심이 간다”고 꼬집었다.

남 지사는 또 “개선 권고만 할 수 있는 현행 기준을 개선을 강제하는 유지기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더 이상 각 지자체들이 각자도생의 길을 걷다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께서 직접 수도권 3개 단체장, 환경부, 국토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 장관회의를 주재해 근본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도는 다음달 중으로 미세먼지 기준 변경을 포함한 세부적인 제도개선안을 마련, 정부에 공식 건의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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