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고성능 내진용 철근 개발..지진대비 수요 잡는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최근 성능을 한층 강화한 내진용 철근의 강종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28일 국내 최초로 SD500 및 SD600급 내진용 철근에 대한 개발 및 양산체제 구축을 완료했으며 이 제품에 대한 KS인증을 연말까지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성능 내진용 철근은 지진에 대비한 국내 건축물 안전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5.1과 5.8 규모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진용 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2층 이상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가 의무화돼 내진용 강재의 급격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지진 발생시 건축구조물의 붕괴를 지연시키고 손상을 최소화하는 내진용 철근은 제조과정에서 물성기준의 엄격한 관리를 통해 제품의 항복강도(버티는 힘) 상한치 및 항복비 등 강재성능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항복강도의 편차가 심하면 건축물이 지진 등으로 한계치 이상의 힘을 받았을 때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급격히 붕괴될 수 있는 반면, 내진용 철근을 사용하면 기둥 등 주요부위의 붕괴에 앞서 건물 전체가 구조적으로 충격을 흡수하면서 붕괴시간을 늦춰 대피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5년 내진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압연H형강) 강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2011년부터 내진용 철근 개발에 착수하고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왔다.

2013년 국내 최초로 내진용 철근 SD400S를 출시하며 한국전력기술(KEPCO E&C) 신사옥 건설에 내진용 철근을 적용한데 이어, 2014년에는 해외 건설현장인 아프리카 가나의 타코라디 지역 가스복합 화력발전소에 내진용 철근을 공급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내진용 강재 분야는 현재 시장도입 단계로 아직 사용비율이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내진용 강재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제품 성능을 더욱 높여 이 분야의 선도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철근 제품 모습. 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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