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ESG가 대세…여행·관광 산업도 도입 서두른다

여행업계, 하나투어·야놀자 필두로 ESG 경영 도입
친환경 테마 중심으로 움직이는 호텔업계
ESG 통합등급 A획득한 대한항공
관광분야 15개 공공기관도 속속 동참
  • 등록 2021-09-08 오후 2:04:59

    수정 2021-09-08 오후 2:04:59

한국관광공사가 ESG 경영 일환으로 지난 6월 경남 통영 연대도에서 진행한 ‘탄소없는 여행’ 비치코밍(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경영 활동이 주목받으며 이에 대해 각계가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 개선 (Governance)을 의미하는 말로 최근 재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개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전통적인 재무지표 외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총체적으로 반영한다. 관광·여행 산업에서도 ESG가 핵심화두로 떠오르면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동시에 이들 기업 중 일부는 ESG경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여행업계 파고드는 ESG, 사회적 가치 실현 중요

여행업계에서 ESG 경영에 가장 앞선 기업은 하나투어다. 하나투어는 8월 초 ESG 경영 도입을 알렸다. 하나투어는 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자사의 임직원 및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교육을 진행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ESG 경영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여행업계에서도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라며 “하나투어는 ESG 경영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여행업계의 ESG 경영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야놀자도 ESG 경영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8월 경희대학교 H&T애널리틱스센터와 협약을 맺고 ESG 경영 연구를 진행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상생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로 플랫폼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호텔업계는 소극적이지만, 하나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친환경 테마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주 코오롱호텔과 서울 호텔카푸치노 2개 호텔은 9월1일부터 전 객실 어메니티를 대용량, 다회용으로 전면 교체했다. 또 부산 코오롱 씨클라우드호텔도 올 연말까지 다회용 어메니티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코오롱 계열 리조트&호텔 관계자는 “오늘날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지지하는 분위기에 발맞춰 이번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다양한 친환경 서비스 도입 및 개발을 통해 고객들의 제로 웨이스트 참여를 유도하고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 통합등급 A를 획득한 대한항공은 올해 7월 3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으며, 9월2일부터는 은퇴한 보잉 747-400 항공기에서 나온 자재로 네임택, 골프 볼마커를 제작해 마일리지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6일에는 SK에너지와 탄소중립항공유 도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탄소중립항공유란 원유 추출, 정제, 이송 등 항공유 생산 과정에서부터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산정한 후, 해당량만큼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 항공유다. 대한항공은 우선 제주와 청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을 대상으로 1개월 소요 분량의 탄소중립항공유를 구매할 계획이다.

관광분야 15개 공공기관들도 속속 ESG 경영 동참

지난 6일 한국관광공사를 비롯, 한국관광 진흥정책을 이행하는 15개 공공기관들의 협의체인 ‘전국관광기관협의회’(전관협)는 관광분야 ESG경영 실천을 위한 친환경 ‘착한여행’ 릴레이 캠페인을 9월부터 연말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인천에서 열린 전관협 정기회의에서 관광산업이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약 5~8%를 차지하는 만큼 정부의 탄소중립정책 적극 이행과 친환경 여행 확산을 위한 사업 추진을 15개 기관이 만장일치로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인천(6일)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전국 광역 단위로 진행하며, 여행자와 지역주민들의 활발한 참여 유도에 초점을 둬 플로깅(쓰레기 줍기+조깅), 비치코밍(해변 정화 활동), 에코 트레킹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전개된다.

전관협은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공공분야 주도의 친환경 경영 추진체계를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전국 친환경 여행 콘텐츠를 발굴하고, 각 지방자치단체, 여행업계 및 친환경 소재 관광벤처기업 등과 협업한 친환경 여행상품 개발에 할 계획이다. 또 한국관광공사 신규 여행구독 서비스 ‘가볼래-터’ 등 다양한 채널로 친환경 여행 콘텐츠 및 상품을 홍보해 친환경 여행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9월 중으로는 ‘관광분야 친환경 경영 공동결의안’을 채택하고 이를 정부 및 유엔 등 국제사회에도 전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즉 공공기관이 주도해 관광산업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여행 확산을 유도함으로써 기후변화 적극 대응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한국 유치에도 일조하겠다는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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