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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면서, 중국 윗선들을 모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또 중국에 있는 윗선 한국인 이모(25)씨에게 지시를 받았다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날 검찰로 송치된 김씨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또 마약 음료 제조에 쓰인 필로폰을 ‘던지기’(판매자가 약속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것) 수법으로 공급한 박모(35·국적 중국)씨도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앞서 다른 필로폰 수수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지난 4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서 검거해 이미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시음 행사를 위장해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배포한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총 7명의 피의자를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 송치했다. 현장에서 음료를 배포한 일당 4명도 경찰에 체포되거나 자수해 신병을 확보한 상태다.
제조된 마약 음료 100병 중 18병이 배포됐고 이 중 8병을 학생 8명과 학부모 1명 등 총 9명이 복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금품 요구 등 협박 연락을 받은 피해자들은 현재까지 총 7명으로 최고 1억원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개봉 마약 음료 36병은 경찰이 압수했고 나머지는 폐기된 것으로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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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 무효화 조치를 내리는 한편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또 중국 현지 사법기관과 국제공조 진행 등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병을 조속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윗선으로 추정되는 피의자들이 범행 지시와 배포자 모집 등을 위해 이용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과 구인·구직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추적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중국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국제공조수사를 실시해 범인들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하고 모두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며 “검거된 피의자들이 소유한 휴대전화와 중계기 등에 대한 포렌식 수사를 진행하는 등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추가 공범을 파악해 범행조직의 전모를 밝혀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마약범죄 근절을 위해 ‘마약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도 피해 학생 부모들의 침착한 대응과 빠른 신고로 신속하게 수사가 이뤄질 수 있었던 만큼, 주변에서 마약 관련 범죄를 인지할 경우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