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與 전당대회…내년 2~3월설 유력

윤 대통령-與지도부 만찬 이후 논의 '급물살'
정진석 비대위 연장·원내대표 선거 등 변수
  • 등록 2022-11-29 오후 2:15:31

    수정 2022-11-29 오후 9:32:4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가 내년 2~3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들이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가진 이후로 전당대회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격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열리는 회의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나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당 지도부들은 다음달 1일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사전 작업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에 당초 내년 5~6월 열릴 것으로 점쳐졌던 여당 전당대회 시기가 2월 말~3월 초로 앞당겨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미 원내에서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내년 2~3월에 열린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얘기”라며 “당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정권의 명운이 달린 차기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당무감사도 서둘러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재 당 지도부인 정진석 비대위호(號)는 지난 9월 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을 의결, 현 비대위 체제를 완성했다. 당시 당헌 개정을 통해 비대위 존속기한도 최장 6개월로 하는 개정 작업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현 정진석 비대위는 내년 3월 13일까지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이를 1회에 한해 6개월을 더 연장하려면 다시 전국위원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의결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당 내부적으로는 비대위 연장보다는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4월 치러치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이전에 당 대표나 최고위원을 구성하는 등 내부 정리를 마쳐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난 이후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당 지도부는 대통령실과의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선을 그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비대위 회의 이전 진행된 티타임에서 예산국회가 마무리되면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토론을 해보자는 의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전당대회 시기 등을) 직접 그런 일까지 지침을 주고 그러지는 않는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관여설을 즉각 반박했다.

앞으로 당 지도부는 당원투표 비율 강화 등 전당대회 룰 변경을 위해 당헌 개정 작업을 위한 논의도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 당 대표가 차기 총선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사고당협위원장 공모와 당무감사를 통한 당협위원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이태원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간 갈등으로 예산안 처리가 법정시한 보다 늦어질 경우 전당대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관계자는 “당무감사를 통한 조직정비를 마친 직후 결과는 새 당 대표가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예산안 처리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전준위 구성 등에 대한 논의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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