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원의 촉]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하태경, 본경선에 누가 진출할까

국민의힘 대선 경선 막 올라, 25일 비전발표회 열려
1~2차 예비경선 거쳐 4명 본경선, 여론조사가 좌우
윤석열 홍준표 거의 확정적, 나머지 자리 놓고 경쟁
적합도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순… 역선택 방지 쟁점
  • 등록 2021-08-25 오후 1:49:16

    수정 2021-08-25 오후 1:50:55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3일 오전 최재형(왼쪽)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가 언론악법 저지공동투쟁을 위한 ‘당대표-대선예비후보 연석회의’ 제안서를 이준석 당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열차가 출발했다. 1~2차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거쳐 오는 11월 9일에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대장정에 들어간 것이다. 당장 12명의 대선후보가 참여한 ‘국민약속 비전발표회’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다. 논란이 많았던 토론회 대신 열린 발표회로 후보들은 각자 7분씩 자유롭게 자신의 대선 비전과 정책을 설명했다.

발표회를 마친 대선 후보들은 30~31일 당에 정식 후보자로 등록한 후 1차 예비경선에 들어간다. 1차 예비경선은 봉사활동과 비전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 공개 압박면접 등으로 진행되며 내달 15일 국민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후보자를 8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 4명은 10월 8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2차 예비경선은 국민여론조사(70%)와 선거인단(30%) 투표를 합산해 결정하며 청문토론회와 방송사 토론회, 비전토론회 등을 통해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게 된다.

2차 예비경선이 끝나야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 1~2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무조건 후보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예비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탈락하는 이변이 생길 수 있으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 전 원장 지지율 정체…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는 상승세

남는 자리는 두 자리다. 두 자리를 놓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실제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윤 전 총장이 28.4%로 선두를 달렸다.

그 다음으로 홍 의원 20.5%, 유 전 의원 10.3%, 최 전 원장 5.9%, 원 전 지사 3.4%, 하 의원 2.3%, 황교안 전 대표 1.8%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이뤄졌고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또 케이스탯리서치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25%로 1위를 차지했고 홍 의원이 12%로 그 뒤를 따랐다. 그 다음으로 유 전 의원 11%, 최 전 원장 4%, 원 전 지사 4%, 하 의원 1%, 황 전 대표 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고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들 여론조사를 보면 3위를 달리고 있는 유 전 의원이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나, 여야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최 전 원장에게 뒤진다.

앞서 케이스탯리서치와 한국리서치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최 전 원장이 3%로 유 전 의원을 1%포인트 앞섰다. 홍 의원은 4%였고 원 전 지사는 2%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서도 최 전 원장은 5.1%로 유 전 의원을 1.5%포인트 앞섰다. 홍 의원은 8.4%였다. 다만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정치적 매력이 있는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이 정체에 빠져있는 것은 대선 경쟁력의 핵심인 리더십을 보여주는 못한 데 있다. 반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경선에 들어가면서 재수생 효과를 보고 있다. 보수층이 더 안정적이고 준비돼 있는 두 후보를 다시 보기 시작한 것 같아 누가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왼)와 유승민 전 의원. [사진=뉴시스]


역선택 방지 놓고 후보별 이해 엇갈려, 여론조사 비율 커지며 논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여부를 놓고 후보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경선룰은 경선 승리를 보장하는 길이다.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거의 없는 최 전 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조항을 도입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해야 공정한 경선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하 의원은 중도 확장성이 중요한 대선에서 자기 지지층만의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면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아직 유보적이다.

역선택 논란은 이전 경선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경선에서나, 박 전 대통령의 독무대였던 2012년 경선, 홍 의원이 2017년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될 때도 관심 밖이었고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지 않았다. 2007년 당시에는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20% 밖에 안됐고 2012년 경선에서는 아예 여론조사가 없었다. 2017년 경선 당시에는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50%나 됐지만 경선 초기부터 홍 의원의 후보 선출이 확실시되면서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이번 대선은 1차 예비경선 때 여론조사 100%, 2차 예비경선에서는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70%에 달하고 본경선도 무려 50%나 돼 여론조사가 승부를 결정하는 핵심 키다. 특히 입당한 지 얼마 안돼 당내 기반이 취약한 최 전 원장 입장에서는 역선택 방지조항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미국도 역선택 때문에 같은 날 동시에 민주 공화당 양당이 투표를 한다. 과거 대선 경선에서는 별 영향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더욱이 예비경선 순위가 유출되면 역선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1000명 정도 조사를 한다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이 400명 정도 된다. 이들의 역선택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이고 있다. 중도층 확장을 위해 정의당과 무당파층은 넣되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곧 구성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경선판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이미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고 최고위원회도 이를 추인했다.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려면 선관위 결정을 거친 후 다시 최고위원회가 이를 번복해야 가능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관위가 구성되면 후보 대리인들이 참여하는 회의가 열릴 테고, 경선룰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룰을 조정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되면 할 수 있다. 다만 당내 분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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