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9일부터 시작되는 평창올림픽에서 화려한 개·폐막식과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을 초고화질(UHD)로 집안에서 편하게 즐길 순 없을까.
수도권에 이어 광역시와 강원 지역에서도 지상파 UHD 방송이 가능하도록 커버리지(도발범위)를 확보했지만, 정작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다소 복잡한 방법을 거쳐야 평창동계올림픽 UHD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들은 15개 종목 중 6~7개를 UHD 화질로 보여줄 수 있는 4K 카메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나,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유료방송(케이블TV·IPTV·위성방송)에는 재송신하지 않아 3000만 가구가 넘는유료방송 가입자들 중 고가의 UHD TV를 갖고 있더라도 1만~2만 원 하는 별도의 안테나를 달아야 한다.
다음은 평창올림픽을 UHD로 즐기는 3가지 방법이다.
수도권, 광역시, 강원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평창올림픽을 생생하게 즐기려면 70만~500만 원(43인치에서 65인치까지) 정도 들여 미국식 TV(ATSC 3.0방식)을 새로 구매해야 한다. TV를 샀다면 UHF 안테나를 연결하고 리모콘으로 채널자동재설정을 하면 UHD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UHD TV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HD중계와 UHD중계를 따로 하는데 4K 카메라로 찍지 않는 영상들은 HD로 볼 수 있다”며 “UHD TV에선 HD영상도 컨버터해 들어오기 때문에 화질이 더 좋다”고 말했다.
②2017년 전에 출시된 UHD TV라면 전용 셋톱박스 사야
하지만 정부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UHD TV 수상기를 보유한 가구는 올해 여름 기준 0.1% 정도에 불과하다.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지 않고 케이블TV나 IPTV, 위성방송에 가입한 대다수 가정은 UHD TV가 있더라도 지상파 UHD 중계를 그냥 보기 어렵다. 1,2만 원 정도 하는 직접수신 안테나를 사서 직수신해야 볼 수 있다. 지상파방송사들이 UHD 방송을 유료방송에 재전송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올림픽 같은 국가관심행사를 신기술인 UHD로 중계하면서 이를 대다수 국민이 볼 수 없게 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놓지 않으려는 지상파방송사들의 이기심때문이나 방송의 공익성이나 공공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무료인 지상파 UHD의 전국 조기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정부에 주파수 조기 배분을 요구해 왔지만, 내년이 돼야 전체 프로그램 제작의 10% 정도를 UHD로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