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울고 서울 웃었다…코로나에 지역별 서비스업 편차 확대

서울 제외 15개 시·도 서비스업생산 감소
면세점 매출 감소 여파 소매판매도 감소
"9월 중순 이후 미세한 회복조짐 보여"
  • 등록 2020-11-10 오후 12:00:00

    수정 2020-11-10 오후 1:39:10

지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3분기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집밥 수요 등 집안 생활 증가로 일부 지역에서 소매 판매는 예년에 비해 증가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8월 중순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재확산이 서비스업생산 감소를 이끌었다. 여름철 성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관광지가 몰려있는 시·도의 타격이 유독 컸다.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의 경우 여객 운항 감소와 여행객 감소의 이중고로 겪으며 16개 시·도 중 서비스업생산이 가장 크게 후퇴했다. 운수·창고(39.3%), 숙박·음식점(20.5%), 교육(7.0%) 업종에서 생산이 크게 감소하며 서비스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국내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 역시 예술·스포츠·여가(42.3%), 운수·창고(21.5%), 도소매(14.8%), 숙박·음식점(13.8%) 업종이 큰 타격을 받으며 서비스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강원 지역도 예술·스포츠·여가(45.7%), 숙박·음식점(19.5%), 운수·창고(12.6%) 업종 등의 부진으로 서비스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반면 서울은 유일하게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예술·스포츠·여가(47.5%), 운수·창고(34.0%), 숙박·음식점(14.0%) 등에서 생산이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금융·보험(27.6%), 부동산(16.2%) 생산 증가가 전체적으로 서비스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특히 금융·보험 부문의 상승이 전체 서비스업생산을 상승으로 이끌었다. 주식이나 대출 등의 금융상품 거래가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 대부분이 서울에 몰려있어 다른 시·도에 비해 금융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올랐지만 시·도별로 코로나19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도시와 관광지 등이 위치한 8개 시·도는 면세점·백화점 등의 판매 감소 여파로 크게 감소한 반면, 나머지 지역은 집밥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소매판매에서 면세점 비중이 큰 제주의 경우 면세점(79.4%)과 전문소매점(16.8%) 판매 급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나 소매판매가 줄었다. 인천 역시 면세점(89.5%) 매출 감소로 직격탄을 맞으며 9.4% 감소했다.

서울도 면세점(17.3%), 전문소매점(13.6%), 백화점(4.8%) 등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7.8% 소매판매가 줄었다.

반면 면세점이 없는 지역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소비 증가, 추석연휴 소비 등의 영향으로 슈퍼·잡화·편의점에서의 음식료품 판매가 증가하며 소매판매가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소매판매에서 슈퍼나 편의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일단 코로나19 재확산 불구하고 서비스업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아직 크게 낮지만, 9월 이후 서비스업이 아주 미세하게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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