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도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개방· 협력의 장이 되는 New ICT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5조원, 5G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3년간 총 11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SK텔레콤(017670) 역사에서 눈에 띄는 공격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텔레콤 기준으로 매년 2조원 안팎의 설비투자(CAPEX)를 해 왔는데, 최근 이동통신 설비투자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미래 ICT 리더십 강화를 위해 투자를 크게 늘린 것이다.
5조원의 신규투자는 SK브로드밴드·SK플래닛을 포함한 것이나 앞으로 투자 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정호 사장이 ‘관리형’이 아닌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5조 신규투자 포함 11조 투자 계획은 지난해 만들어진 것으로 올해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ES의 반성…“혼자선 1등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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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통신은 SKT 혼자 잘하면 1등이 됐지만 통신이 아닌 ICT가 되니 내부 기술이 부족하다. 자율주행차든, IoT든 밖과 손잡고 함께 가자는 의미”라면서 “CES에서 보니 글로벌 ICT 강자들은 쉼없이 뻗어가더라. SK텔레콤이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잘하는 부분을 내 놓고 같이 1등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자 및 벤처와 스타트업은 물론 경쟁사에게도 협력의 문호를 전면 개방하겠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스타트업의 교육부터 제품 개발, 서비스 상용화까지 지원하는 ‘IoT오픈하우스’나, 통신장비 벤처 육성을 위해 페이스북과 노키아, 인텔 등과 추진중인 ‘TIP(Telco Infra Project)’ 차원의 벤처 육성센터가 대표적이다.
개발자 지원 채널인 ‘T developers’를 확대해 보안· 위치기반서비스 등 개발툴(API)의 공유 범위를 늘리고, 대학과 연계해 New ICT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젊은 인재 발굴에도 나선다.
또한 SK텔레콤, SK 주식회사C&C, SK하이닉스 등 ICT 관계사의 역량 결집에도 힘 쏟는다. 텔레콤과 C&C는 인공지능·클라우드 분야 기술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을 모색 중이며 이를 활용해 T map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자율주행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활성화됐는데…ICT리더십 되찾자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보니 중국 제품이 굉장히 많았고 우즈베키스탄 같은 곳에서도 벤처들이 대거 참여했다”면서 “예전에는 CES 중소기업 부스가 200, 300개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수천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나와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스타트업 창업이 늘고 있지만 사회적·제도적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박정호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이미 상당히 퍼져나가고 있음을 CES2017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불투명한 상황나 New ICT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SK텔레콤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SK텔레콤 혼자만의 힘이 아닌 개방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New ICT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현재 메모리 반도체가 대한민국의 경제동력이듯이 New ICT 생태계가 새로운 경제동력이 되길 희망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ICT 주도권을 되찾아 오리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5G 글로벌 기술 표준화 및 선행기술 개발 투자를 통해 올 하반기5G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2020년에 5G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기가인터넷과 UHD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스트리밍(동시재생) 분산 기술을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