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혁명의 도래…회계업계엔 위기 아닌 기회”

데이터 급증세…감사도구 툴로써 AI 활용 가능성↑
최중경 회장 “산업전문가 회계사 위상 강화될 것”
  • 등록 2017-06-09 오후 1:26:11

    수정 2017-06-09 오후 1:26:11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8일 열린 세미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4차산업 혁명 등 기술이 발전해도 컨설던트, 즉 산업 전문가로서 회계사의 역할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세계 최고 바둑고수와의 대전에서 ‘알파고’가 가볍게 승리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에 인공지능(AI) 시대는 예상보다 더 빨리 다가왔다. 상상할 수 없을 속도로 지식을 습득해나가는 AI를 보면서 인간의 자리를 꿰차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 집단으로 불리는 회계사들에게 4차산업의 발전은 일종의 위기의식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숫자로 이뤄진 재무제표를 다루는 회계 업무 특성상 AI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직군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 발전은 위기보다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한국공인회계회사회는 4차산업 혁명 속 회계산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8일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사로 나선 나국현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법과 제도, 회사 프로세스의 변화 과정에서 회계사의 존재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고 역설했다.

회사 데이터가 급증하고 시스템이 복잡해지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다. 이 과정에서 AI의 활용은 불가피하다. 실제 한 조사에서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기 쉬운 직군에 회계·재무·세무가 6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법·제도·회사 변화를 배우고 바뀌어나가는 회계사와 달리 AI의 활용 분야는 감사 도구(Tool)에서 극대화된다는 게 나 이사의 생각이다. 그는 “감사 자료는 재무제표인 동시에 회사가 가진 데이터인데 이 데이터의 질이 우선 전제돼야 (AI를 통한) 작업이 쉬울 수 있다”며 “결국 내부 회계자 관리, 궁극적으로는 회사가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는 주어진 숫자에 대해 처리를 할 수 있지만 결국 데이터가 맞는 것인지, 즉 해당 회사가 믿을만한지에 대한 여부는 그 뒤에 숨겨진 수많은 정보를 통해 회계사가 판단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말이다.

다만 3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PC로 극복해나간 것처럼 AI는 복잡한 시스템과 대량에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나 이사는 “예전에는 회계팀이 재무제표와 명세서만 보면 상황 인식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전표가 1억건을 넘는 경우도 있다”며 “회계감사 중 중요한 감사 기준을 위해 데이터 감사(Data Audit)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사의 기업 감사 시 AI가 데이터를 분석·시각화함으로써 유용한 조언자가 되는 셈이다.

최중경 회계사회 회장도 법과 제도, 기술 변화를 좇으며 그에 맞는 감사툴을 만들고 적용하는 고난도 기술을 통해 회계사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회계사는 회계(Accountant), 감사관(Auditor), 상담·전문가(Consultant)의 3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이중 감사관과 컨설턴트의 기능은 없어지기 어렵다”며 “시장 변화를 통해 산업 전반과 거시경제를 파악하고 컨설팅하는 산업 전문가로서의 회계사 위상을 정립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술 발전을 통한 회계 투명성은 국가 경제에 기여한다는 기존 입장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회사가 영업 파트너를 구하고 하청기업 선정하거나 인수합병(M&A), 금융기관 대출 등에서 중요한 재무정보가 확실해야 한다”며 “한국 성장률이 2%대인데 성장여력을 감안하면 회계 정보 투명성만 확보해도 자원 배불 효율성이 높아져 4%대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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