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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는 동안에도 자동차 보험료는 계속 상승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노동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자동차 보험료는 전년 동월 대비 16% 비싸졌으며, 2013년과 비교하면 70% 급증했다. 미국 자동차 보험료는 주마다 차이가 있는데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칼리사 홉스씨는 “연간 자동차 보험료가 30% 뛰었다”고 전했다.
자동차의 전장화도 수리비용 증가에 한몫했다. 워싱턴DC에 있는 메크로모터의 데이비드 우달 정비사는 “최신 차량을 진단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든다”며 “부품은 크게 비싸지 않지만, 수리 빈도는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보험사들이 허리케인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지급한 막대한 보험금을 만회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급증한 자동차 보험료 부담에 ‘무(無)보험’으로 운전하는 일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뉴욕의 한 보험사가 18~34세 27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7%는 지난 한 해에 보험 없이 운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생계형 운전자와 저소득층에 부담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가 보험료를 책정할 때 가입자의 소득과 교육수준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하는데 육체 노동자와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더 올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더그 헬러 미국 소비자연뱅 보험담당 이사는 “블루칼라나 고등학교 학위만 갖고 있으면 보험사는 화이트칼라 전문직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청구한다”며 “모든 사람이 요금 인상에 직면하고 있지만, 저소득층 운전자가 더 많은 부분을 부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