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코로나19에도 수주 1위…체면 구긴 삼성물산

현대건설, 작년 수주잔고 21.5% 증가
"공사 본격화시 매출·영업이익 대폭 늘 것"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 수주잔고 8%↓
"사업다각화·신성장동력 발굴 통해 극복"
  • 등록 2021-03-25 오전 11:06:39

    수정 2021-03-25 오전 11:35:36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4개 건설사 수주계약잔액 비교(단위: 억원, 자료: 각사)
[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건설 발주가 주춤했던 와중에도 현대건설이 수주 잔고를 대폭 늘리며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국내·해외 모두 수주잔액이 감소했다.

25일 삼성물산(028260), 현대건설(000720), DL이앤씨(375500)(옛 대림산업), GS건설(006360) 등 시공능력평가 기준 국내 상위 4개 건설사의 작년 수주잔액을 비교한 결과 현대건설이 42조34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DL이앤씨가 15조9123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말 기준 국내 28조3383억원, 해외 14조73억원 규모의 수주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전년 대비 8.9%, 58.7%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에서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2조251억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1조6439억원) 등을 따냈고, 국내에서는 1조7378억원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작년 수주목표치(25조원)를 2조원 이상 초과 달성했고, 확보한 일감은 1년전보다 7조5028억원어치 더 늘어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고 설계·엔지니어링 역량 강화와 품질·안전에 신경 쓴 결과 양질의 수주로 이어졌다”며 “향후 공사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재개발조합에 제시한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반면 삼성물산은 작년 수주잔고가 전년 대비 8% 감소하며 시공능력평가 1위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특히 국내 수주잔고는 10% 넘게 쪼그라들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지속적인 저유가 등으로 발주물량이 감소해 수주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사업다각화,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통해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이달초 1조8563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탱크 건설공사와 2조1032억원 규모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P3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어 올해 수주잔고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시간 3월1일 오세철(왼쪽) 삼성물산 사장과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회장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공사 패키지2 LOA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올해 1월1일부터 새로운 사명을 달고 새출발한 시공능력평가 3위 DL이앤씨의 작년 수주잔고는 15조9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국내외 모두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별 수주할 계획”이라며 “해외 도급공사의 경우 수행경험이 있는 공종과 국가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공능력평가 4위인 GS건설은 33조원대 수주잔고를 유지했다. 국내 수주잔고가 0.1% 줄고 해외 수주잔고는 3.9% 늘었다. 다만 해외 비중이 작은 만큼 전체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GS건설 관계자는 “중소 규모 부동산 시장을 목표시장(Target Market)으로 분류해 공략하는 한편, 정부의 규제가 덜한 소규모 재건축, 재개발, 도시형생활주택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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