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서울시교육청 초·중·고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배현우(36)씨는 24시간 호흡기를 착용하고 누워 생활해야 하는 근육 장애인이다. 그럼에도 배씨는 지난 2017년 초졸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2018년엔 중졸 검정고시, 올해 고졸 검정고시까지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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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이나 면역력 문제로 학원 현장에서의 공부가 힘든 배씨 홀로 하루에 4~5시간씩 인터넷 강의를 보며 공부했다. 근육 장애 때문에 손으로 수학 계산을 하지 못해 오로지 암산만 해야하는 어려움이 가장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즈음부터 공부를 시작해 약 3개월 만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배씨는 “외부활동이 쉽지 않은 장애인에겐 꼭 필요한 서비스인 만큼 전국적으로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며 “여건 상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전이나 대학 진학은 힘들지만, 사이버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지금 하고 있는 활동에 보다 전문성을 갖춰 많은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 치러진 올해 제1회 초·중·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총 4939명이 응시해 4138명이 합격했다고 15일 밝혔다. 합격률은 △초졸 95.74% △중졸 86.05% △고졸 81.87% 등 총 83.78%였다. 최근 3년간 검정고시 합격률(1·2회 합계)은 △2019년 79.06% △2018년 74.52% △2017년 77.99% 등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합격증서를 대면으로 교부하진 않는다. 대신 신청자에 한해 우편으로 합격증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합격증서 우편교부 신청 기간과 방법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합격증명서와 성적증명서, 과목합격증명서 발급은 합격자 발표 이후 `서울특별시교육청 홈에듀민원서비스`에서 본인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후 발급 받을 수 있다. 초·중·고등학교 행정실과 교육지원청 민원실을 통해서도 발급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