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0]홍춘욱 “인구감소가 부동산 붕괴 초래?…정책실패가 문제”

11일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강연 진행
직접 영향은 여전히 공급, 통화정책 등도 한몫
베이비부머 임대사업자로 변신, 주거수요 영향
  • 등록 2020-06-11 오전 11:57:11

    수정 2020-06-11 오후 12:00:50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가 ‘인구감소 시대, 부동산 신화 사라지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유 황현규 기자] 홍춘욱 EAR 리서치 대표는 “대규모 인구 감소는 부동산 시장 붕괴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특별세션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아직까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공급’”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을 주제로 진행된다. 최근 급속도로 변화 중인 인구문제를 되돌아보고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특별세션의 주제는 ‘인구감소 시대, 부동산 신화 사라지나’다.

홍 대표는 “과거 2006년께 장래인구조사 결과를 믿고, 2018년 전후 부동산 시장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며 “외국인 체류인구가 2005년 7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급증한 것이 인구 예측을 빗나가게 한 직접적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이주 외국인들 중 남성이 많고 대부분이 2030세대여서 이 사람들이 결혼해 한국에 정착할 수도 있다”며 “주거 수요에 있어 이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사례도 들었다. 그는 “일본내 각종 통계를 보면 1995년부터 현지 생산활동인구가 감소했는데 이미 부동산 시장은 1991년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몇년 뒤 일어날 인구 감소 때문에 시장이 급락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본 부동산 시장 붕괴 등 경제가 무너진 이유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못한 것에 있다”며 “이른바 ‘오버 킬’(Overkill, 과도한 경기진정정책)이 벌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한국의 경우에도 핵심축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은퇴한 60대 베이비부머들이 집을 팔고 나가면서 주거 수요가 떨어질 것이란 세간의 전망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60대가 된 베이비부머들이 주택을 팔고 은퇴하며 부동산 시장에서 엑시트를 하는 게 아니라 임대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구감소 추세가 부동산 시장 수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얘기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은 여전히 공급이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도 크다”며 “국지적인 인구이동 자체를 봐야한다. 단순 대규모 인구감소가 부동산 시장 붕괴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아직 입증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는 연세대 사학과, 고려대 경제학과 대학원을 나와 명지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과 국민연금 등 국내 대표 금융기관에서 26년간 이코노미스트로 일해왔다. 저서로는 ‘돈 좀 굴려봅시다’, ‘환율의 미래’ 등 다수가 있으며 2018년부터는 유튜브를 통해 경제 및 금융시장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현재는 독립 리서치 업체인 EAR 리서치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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