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료업체 러시아 우랄칼리가 벨라루스 칼륨업체들과 맺고 있던 카르텔 ‘벨라루스 포타시 코퍼레이션(BPC)’에서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칼륨(포타시)은 비료 핵심 원료다.
이에 따라 전세계 비료 가격이 출렁일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석유와 비교하자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붕괴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리서치회사 번스타인의 제레미 레데니우스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을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랄칼리는 벨라루스칼리가 카르텔 밖에서 거래를 하는 등 약속을 어기면서 BPC 협력체제가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더 이상 BPC 카르텔에 따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칼륨 가격은 연말까지 25%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블라디슬라프 바움거트너 우랄칼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랄칼리의 BPC 탈퇴로 칼륨가격이 톤당 400달러(약 45만원)에서 300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랄칼리는 또 자체 거래 회사를 통해 비료를 판매하고 생산능력을 100% 가동하면 칼륨 가격이 올해 말까지 톤당 300달러 밑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움거트너 CEO는 올해 1050만톤, 2015년에는 1400만톤까지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BMO캐피털마켓의 조엘 잭슨 애널리스트는 “BPC 카르텔 붕괴는 우리가 알고 있던 칼륨시장의 종말을 뜻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랄칼리 지분의 17% 이상 보유한 러시아 억만장자 슐레이만 케리모프는 우랄칼리 선택을 지지했다. 케리모프측은 “칼륨산업의 펀더멘털이 탄탄한데다 성장 잠재력도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