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13일)도처에 공포.."힘겹다"

이라크·북한·테러 불확실성 투성이..시장 에너지 소진
  • 등록 2003-02-13 오후 5:26:24

    수정 2003-02-13 오후 5:26:24

[edaily 권소현기자] `전쟁과 테러` 요즘 미국 시장의 화두다. 이라크를 둘러싸고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도 긴박하게 반응하면서 시장은 경제지표나 기업실적과 같은 경제뉴스보다는 국제 정세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험상으로 봤을 때 차라리 전쟁이 발발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에 잠깐 기대볼 수도 있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아직 불확실성 투성이다. 12일 프랑스, 독일 등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이라크공격을 지원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또 다시 거부, 미국의 속을 태웠다. 이 가운데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요청에 따라 구성된 군사 전문가 패널은 사정거리 180km의 이라크의 알-사모우드2 미사일이 안보리에서 제한한 한계 150km를 넘어섰다고 판정함에 따라 미국은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기존의 주장에 부합하는 증거를 확보하게 됐다. 뉴욕타임즈는 이같은 증거 확보로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안보리 상임 이사국들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단독으로 이라크전을 수행할 가능성도 높지만 엄청난 전쟁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미국 재정상황이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의회에서 "미국이 단독으로 이라크를 침공할 경우 전쟁기간이 길어질 것이며 미국에 대한 테러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반면 미국 의회는 프랑스와 독일의 이라크 공격 반대에 반발해 무역제재를 비롯한 보복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당근과 채찍을 사용해 어떻게서든지 국제 사회의 민심을 돌려놓으려고 하고 있어 당장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실제 이라크 공격이 개시된다고 해도 주가가 오를 것이냐라는 질문에 고개를 젓는 사람들도 많다. 전쟁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마켓히스토리닷컴의 편집자인 기본스 버크는 "전쟁 랠리에 대한 기대처럼 어떤 일이 널리 예상되는 경우엔 재료로서 효용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북핵문제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안전조치 협정 위반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키로 결의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미국 서부지역까지 날아올 수 있다고 경고해 북한도 이라크에 못지 않은 골치거리로 떠올랐다. 시장은 공포 일색이어서 이라크 및 북한에 관련된 어떤 뉴스도 시장은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다. 여기에 오사마 빈 라덴 테이프로 테러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13일에도 미국 증시는 변변한 반등을 시도하기에 벅찰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다우존스지수는 이틀을 제외하고 하락세로 일관, 10월 저점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이틀만 반짝 상승세를 보이고 나머지는 하락, 이달초 860포인트대에서 818선으로 밀렸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낙폭을 0.5엔 이상 늘리면서 120엔대로 밀렸고 유로/달러는 0.6센트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런던외환시장에 들어서 달러 약세는 더욱 심해져 한국 시간 오후 5시15분 현재 달러/엔은 뉴욕종가대비 0.72엔 하락한 120.68엔을 기록중이며 유로/달러는 0.90엔 오른 1.0800달러를 보이고 있다. 선물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S&P500지수선물은 현지시간 오전 2시10분 현재 2.40포인트 하락했고 나스닥100지수선물 역시 4.50포인트 밀린 상태다. 인피니티브로커리지서비스의 존 퍼슨 애널리스트는 "이라크를 둘러싼 불투명성과 테러리즘 공포의 부활, 북핵 긴장감 고조 등으로 시장에는 공포심이 퍼진 상태"라며 "이같은 공포가 주가를 더욱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리포트의 리챠드 딕슨 애널리스트 역시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허둥지둥 주식을 현금화하고 있다"며 "증시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에 기대를 걸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9만건으로 전주에 비해 감소하겠지만 감소폭은 1000건으로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비 0.8%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월 소매매출은 0.6%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 실적은 어떨까.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델컴퓨터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지난 분기(12~2월) 5억9500만달러(주당 23센트)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35% 신장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IT에 대한 투자가 회복되기 어려운 데다가 가격경쟁력 심화로 애널리스트들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델의 실적증가세가 증시에 반영될지는 의문이다. 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도 실적을 발표하지만 보험지급액에 대한 적립금 증가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미리 경고한 상태여서 큰 기대를 하기는 무리다. 전일 장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뉴스코퍼레이션이 지난해 10~12월까지 2억39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는 정도가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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