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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이 26주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과 여의도 개발을 시사한 데 이어 강북권까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기대감이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4% 올랐다. 이같은 상승률은 지난주 0.15%에 비해 두 배 이상 확대됐을 뿐 아니라 2월 말 0.40% 오른 이후 26주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모두 오르는 가운데서도 양천구가 0.65%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통으로” 개발하겠다는 여의도 주변에 있는 데다 경전철 목동선 등 기대에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겹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목동 목동신시가지 3~7단지가 1000만~2500만원 올랐다.
한아름 부동산114 DB개발팀장은 “용산·여의도과 강북권 개발까지 겹쳐 기대감이 배가됐다”며 “아파트값 상승으로, 양도세 중과 등에 귀해진 매물마저 회수된 데 비해 대기수요는 꾸준해 오른 호가가 거래로 이어졌고 이는 곧 상승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분당(0.59%), 평촌(0.18%), 판교(0.08%), 광교(0.05%), 일산(0.02%) 등 신도시도 들썩였다. 정비계획 설문이 진행되며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분당에서는 서현·야탑·정자동의 아파트 단지가 최고 5000만원 오르기도 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둔 서울 전셋값은 매물이 부족해 0.05% 상승했다. 이와 달리 신도시와 경기·인천 지역 모두 0.00%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한 팀장은 “연이은 개발계획으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려는 매수자와 더 오르길 지켜보려는 매도자가 엇갈려 거래가 쉽지 않다”며 “매수·도 양측 모두 추가 상승 전망이 우세하고,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더해지면 수급 불균형으로 지역에 따라 상승 폭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