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무적 선임 민영삼 사장, 누구와 협의한단 말인가”[2024국감]

7일 과방위 국감서 민영삼 코바코 사장에게 질의
임명 배경과 전문성 두고 질타
"정무적 역할한다고 했는데, 누구와 한다는 것인가?"
  • 등록 2024-10-07 오후 12:55:16

    수정 2024-10-07 오후 7:42:1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의 임명 배경과 전문성을 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준석 의원은 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코바코 사장은 엽관제(정치적 보은 인사)의 결과로 선임됐거나, 전문성이 인정돼 선임됐을 것”이라며 “민 사장은 어느 쪽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본인은 엽관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민 코바코 사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민영삼 사장은 “저는 이준석 의원님의 그런 구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적법한 절차와 규정을 통해 임명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민 사장의 임명 과정에 대해 “4대 1의 경쟁률로 코바코 사장직에 올랐다는데, 그중 두 명은 코바코 출신의 경력자였다”며 “민 사장보다 업무에 더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이준석 의원은 민영삼 사장이 작성한 지원서 내용을 언급하며, “지원서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했는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무엇인지 설명해 보라”고 물었다. 민영삼 사장은 이에 대해 “국정 철학은 정부 정책에 구현되는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 의원은 “정부의 국정 철학이란 이념과 편향을 극복하고, 공정과 상식에 맞게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민영삼 사장은 과거 방송에서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관련해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했고,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도 활동했다. 그럼 누구와 협의해 정무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의원은 과거 민 사장이 “15년 전 노무현과 문재인이 대한민국을 얼마나 망쳐놓았는지 알려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민 사장의 정치적 발언들이 현재 사장직 수행에 적절한지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이준석 의원이 민영삼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국민통합특보로 활동하다 나흘 만에 사퇴한 경위를 묻자, 민 사장은 “특정 발언 때문이 아니라, 원만한 조직 활동을 위해 자진 사퇴했다”고 답변했다.

이준석 의원은 “사퇴 당시 이준석 대표를 비난하는 글을 개인 SNS에 올린 뒤 사퇴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와 사퇴가 연관이 있느냐”고 다시 추궁했다. 이에 민 사장은 “사퇴와는 무관하다”며 해명을 내놓았다.

이준석 의원은 “문재인, 노무현, 이준석 등 각 정파와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모두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는데, 앞으로 누구를 설득해 정무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민영삼 코바코 사장. 사진=연합뉴스
민영삼 사장은 이에 대해 “저는 특정 정파나 인물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코바코 사장으로서 법적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며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민 사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국회에서 증인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 불성실하고 비협조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국회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위원장은 “이준석 의원이 인내심을 갖고 질의를 이어갔음에도 민 사장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는 국회 질서와 국민적 시청권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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