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원은 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코바코 사장은 엽관제(정치적 보은 인사)의 결과로 선임됐거나, 전문성이 인정돼 선임됐을 것”이라며 “민 사장은 어느 쪽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어 “본인은 엽관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민 코바코 사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민영삼 사장은 “저는 이준석 의원님의 그런 구분에 동의하지 않는다. 적법한 절차와 규정을 통해 임명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민 사장의 임명 과정에 대해 “4대 1의 경쟁률로 코바코 사장직에 올랐다는데, 그중 두 명은 코바코 출신의 경력자였다”며 “민 사장보다 업무에 더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부의 국정 철학이란 이념과 편향을 극복하고, 공정과 상식에 맞게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민영삼 사장은 과거 방송에서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관련해 부정적인 평가를 많이 했고,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도 활동했다. 그럼 누구와 협의해 정무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의원은 과거 민 사장이 “15년 전 노무현과 문재인이 대한민국을 얼마나 망쳐놓았는지 알려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민 사장의 정치적 발언들이 현재 사장직 수행에 적절한지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이준석 의원이 민영삼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국민통합특보로 활동하다 나흘 만에 사퇴한 경위를 묻자, 민 사장은 “특정 발언 때문이 아니라, 원만한 조직 활동을 위해 자진 사퇴했다”고 답변했다.
이준석 의원은 “문재인, 노무현, 이준석 등 각 정파와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 모두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는데, 앞으로 누구를 설득해 정무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
한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민 사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국회에서 증인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 불성실하고 비협조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국회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위원장은 “이준석 의원이 인내심을 갖고 질의를 이어갔음에도 민 사장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이는 국회 질서와 국민적 시청권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