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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출신이라는 게 흠은 아니죠. 오히려 잘할 수 있어요. 다만, 직원들 마음을 속히 잡을 수 있게 신경 써야 한다고 봅니다.”
“KT는 크고 복잡한 조직입니다.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여주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려워요. 임기가 짧아 사업적 성과를 빨리 내야 하는 숙제도 있고요.”
김영섭 전 LG CNS 사장(‘59년생)이 4일 재계 순위 12위, 계열사 52개, 임직원 5만 8000여 명이 근무하는 KT(030200)그룹 CEO 후보자로 최종 선임되자, KT를 사랑하는 원로들은 김영섭 후보자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깜짝 놀란 KT 직원들에게는 “경쟁사 출신이라고 반대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라고 했다. KT 전 CEO A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경쟁사 출신이라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도 이날 차기 CEO 최종 후보로 김영섭 후보를 발표하면서 “김영섭 후보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 및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KT 지배구조가 흔들리면서 임기가 2년 7개월로 짧아 사업적으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그러려면, 직원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게 먼저라고 했다.
KT 전 CEO B씨는 “KT는 조직이 방대하고 통신은 복잡해 혼자 하긴 어렵다. 그래서 자존감이 떨어진 임직원들의 마음을 잡는데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했다.
김영섭 후보자는 숫자에 밝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거쳤지만, 2008년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 2013년 솔루션사업본부장을 거치는 등 사업에도 밝다. LG CNS CEO로 근무할 당시엔 LG그룹 비중을 줄이고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해 실적의 다이나믹한 향상을 이끌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도 “특히 김영섭 후보는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고위 임원 출신 C씨는 “역대 KT CEO 중 김영섭 후보자가 가장 경영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의 KT CEO 최종 후보 선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