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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통신장비업체 척 로빈스 시스코 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2021년 1~3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시스코 시스템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공급망 문제가 2021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스코 시스템즈가 이날 발표한 3분기 매출 성장률은 월가의 기대치를 상회한 6~8%였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이전 시기보다 감소한 수치였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4분기(4~6월) 의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약 1.5%포인트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실적에 대해 스콧 헤런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악화한 환경 속에서 칩 및 기타 주요 부품의 배송을 보장하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수수료, 항공운임과 같은 비용이 급증해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고객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부품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이미 여러 주요 공급업체와 재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업체보다 한 달 늦게 회계 분기 보고서를 내놓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이같은 전망은 반도체 시장에 대한 가장 최신의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에서도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제품 생산이 지연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CNBC 보도에 따르면 자동차 기업 포드는 6월까지 다양한 기간에 걸쳐 북미 8개 공장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리노이주 시카고 공장, 미시간주 디어본 트럭 공장, 미주리주 캔자스 공장, 켄터키주 루이빌 공장 등은 31일부터 운영을 중단하거나 가동 시간을 줄일 예정이다. 이외 미시간주 플랫록 공장, 멕시코 에르모시요 공장 등이 생산 중단·감축에 돌입한다.
앞서 포드는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수익이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