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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21일 ‘2017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혼인 건수가 26만4500건으로 전년보다 6.1%(1만7200건) 줄었다고 밝혔다.
6년 연속 감소다. 혼인건수는 2009년 30만9800건으로 바닥을 찍은 후 2년 연속 증가(2010년 32.61만, 2011년 32.91만)했으나 2012년부터 다시 매년 줄고 있다. 2016년(28.16만)엔 30만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 이보다 더 줄었다.
이 결과 혼인건수는 1974년(25만9604명) 이후 4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치 자체는 비슷하지만 당시 전체 인구가 3000만명이고 현재 5000만명이란 걸 고려하면 결혼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 셈이다.
결혼 인구 자체가 줄어든데다 결혼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지난해 5.6% 줄었다”며 “20대 후반 청년실업률과 전세가격지수 상승 등 혼인을 위한 독립적 생계 여건이 나빠진 것도 일부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혼인 감소 탓에 안 그래도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더 커지리란 우려도 있다. 통계적으로 혼인 이후 2~3년 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만큼 지난해 혼인건수 감소는 내년과 내후년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지연 과장은 “둘째(이후)아이도 있기 때문에 다른 부분도 함께 봐야 할 필요가 있지만 2~3년 후 첫째아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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