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회장’ 승진…신세계 계열분리 공식화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9년 만에 회장으로
이마트 ‘정용진’·백화점 ‘정유경’ 계열분리
“올해 반등 시점, 계열분리 최적의 시기” 판단
이마트 한채양 부사장은 사장 승진, 성과 중심 인사
  • 등록 2024-10-30 오전 9:48:35

    수정 2024-10-30 오전 9:48:35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유경(사진) 신세계(004170) 총괄 사장이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다.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는 신세계그룹을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2개 축을 중심으로 분리,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신세계그룹의 남매 회장 시대가 본격화하게 됐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139480)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이마트 부문도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실생활 유통 전반을 이끄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계열분리를 본격화하는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 후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이 71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도 최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9억원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신상필벌’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 발탁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 체제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온 만큼 내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신세계L&B 대표에는 외부 출신인 마기환 대표가 선임됐다. 더불어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한 것으로 그간 획일화된 인사 체계를 탈피한 조치”라며 “그룹 전체적으론 인재활용폭을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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