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웨스팅하우스와 분쟁 속 ‘한미 원전동맹’ 강화 추진

한수원, 대미 협력채널 확대 나서
美워싱턴DC서 북미사업센터 개소식
센트루스와 원전연료 공급계약 서명
웨스팅하우스와 분쟁해결 행보 지속
  • 등록 2024-09-11 오전 10:58:12

    수정 2024-09-11 오전 10:58:12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 중에서도 미국 원전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수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북미사업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한미 간 원자력 협력에 있어 산업적 지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황주호(가운데) 한수원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북미사업센터 개소식을 갖고 한미 원자력 관련 산업계, 학계 및 주요 씽크탱크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수원)
이날 개소식에는 한미 원전 업계, 학계, 주요 싱크탱크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원전산업 초기 고리, 영광 등 원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한 미국 원전 베테랑 제임스 코모신스키씨는 감사패를 받았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북미사업센터가 양국의 상호 이익과 공동의 번영을 이룩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원자력 업계는 핵 비확산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전날에는 북미사업센터에서 미국 핵연료 공급사인 센트루스와 원전연료 공급을 위한 계약 주요조건 합의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센트루스는 미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차세대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등의 연료로 쓰이는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 허가를 얻은 유일한 기업이다.

본 계약이 체결되면 한수원은 원전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 공급사를 다변화해 연료 수급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 내 우라늄 농축 능력을 재건하고 있는 센트루스와의 전략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한-미 원자력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 사장은 “이번 공급계약 주요조건 합의를 통해 안정적인 신규 원전연료 공급자 확보에 한발 더 다가 갔다”며 “향후 SMR 등에 필요한 연료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점도 뜻깊다”고 했다.

한수원의 대미 협력채널 확대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지재권 분쟁을 벌이는 와중에 이뤄졌다.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체코에 수출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K원전 수출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 업체는 앞서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미국 연방지방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우리 정부는 웨스팅하우스의 이의제기에 대해 미국 정부 입장은 소극적이라는 판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달 기자들과 만나 “미 정부는 아직 웨스팅하우스의 문제 제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로 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 아래서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분쟁 당사자인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들어 경영진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수준의 실무 협의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사장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만나 양사 간 지재권 분쟁 상황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한편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는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로 내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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