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커지는 IT용 OLED…K-디스플레이 볕든다

2Q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 전년比 65%↑
노트북 교체주기에 AI PC로 고급 수요 증가
기술 어려운 IT OLED…"中 추격 따돌릴 기회"
  • 등록 2024-09-20 오후 2:26:16

    수정 2024-09-20 오후 2:30:36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위주로 공급이 이뤄지던 OLED가 노트북에 적극 탑재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빠르게 추격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격차를 벌릴 기회라는 견해가 나온다.

OLED를 탑재한 갤럭시 북4 시리즈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20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노트북용 OLED 및 미니LED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특히 OLED 패널의 출하 증가가 두드러졌다. OLED만 따로 보면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출하량은 65% 뛰었다. 이 기간 미니LED 출하는 20% 증가했다.

DSCC는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전체 출하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관이 예상한 연간 노트북용 OLED 패널 출하 성장률은 58%다. 미니LED 역시 22%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OELD와 미니LED 등을 탑재하는 고급 노트북의 점유율이 올해 8%에서 오는 2028년 두 자릿수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애플이 이르면 2026년부터 OLED 맥북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DSCC는 “올해는 노트북 교체 주기 도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업데이트, 인공지능(AI) PC 등으로 OLED 등을 탑재한 고급 노트북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애플도 OLED 노트북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급 노트북의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노트북용 탠덤 OLED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게 기회다. 그간 우리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OLED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자국 정부의 지원에 더해 자국산 패널을 탑재하는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과 협력하며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올해 47.9%에서 내년 50.2%로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제조 난도가 더 높은 노트북용 등 IT OLED로 방향을 틀었다. 단순히 패널 크기만 커지는 게 아니다. 패널 제조에 쓰이는 얇은 금속판이 함께 넓어지는데 무게 때문에 아래로 휘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IT OLED 분야에서 한국을 따라오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용 OLED는 스마트폰용 패널보다 만들기가 훨씬 까다롭고 중국의 기술력이 아직 IT용 패널까지 따라오지는 못하고 있다”며 “IT OLED 시장이 커지는 시기에 수익을 극대화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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