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관계 흔들…"어민 잘못" 여론속 대사관 피격도(종합)

온라인 설문 과반이상 `중국 어민 과실` 인정
`어획량 감소로 불법어로` 근본원인 지적도
전날엔 주중대사관 쇠구슬 피격..中당국 "매우 중시"
  • 등록 2011-12-14 오후 7:11:19

    수정 2011-12-14 오후 7:11:19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중국 어선 선장의 한국 해경 살해 사건과 관련한 중국 내 여론이 자국 어민의 잘못을 시인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이 교묘하게 반한(反韓) 감정을 자극하고 있고 극렬세력의 주중 한국대사관 피격으로 보이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양국 관계는 아직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오후 2시(현지시각 기준)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텅쉰(騰迅)망이 진행하고 있는 `이번 사건의 주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 중 57%는 `중국 어민`이라고 답했다. 현재까지 약 5만8000명이 참가한 이 설문조사는 전날 오전에는 81%가 `한국 경찰`을 탓해 적반하장 격의 반한 감정이 대세인 상황이었다.

전날 오후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을 기점으로 언론 매체들의 논조도 침착해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한국 해경의 과잉단속에 대한 정당방위를 강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자국 어민의 불법어로 활동의 배경이나 근본 원인들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텅쉰망의 경우 이날 `오늘의 화제`를 `중국과 한국 해상 어로마찰의 근본원인`으로 잡고 2001년 맺은 한중어업협정 이후 중국 어민들이 국경을 넘어 불법어로와 이로 인한 마찰이 많아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자국 어민 활동의 불법성에 대해 시인한 셈이다.

이 포털은 이와 함께 `어떻게 하면 이런 충돌이 다시 발생하는 일을 면할까`라는 주제와 함께 `승다죽소(僧多粥少, 사람은 많은데 먹을 죽은 적다는 뜻)`라는 말을 통해 자국내 어업경쟁 심화화 어획량 감소를 불법어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上海) 푸단(复旦)대 한국북한연구센터 주임 스위안화(石源華) 교수는 "중국 측의 논리가 부족하다면 중국은 이번 기회를 어민 관리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동방조보(東方早報)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불행한 일이지만 단순 우발적 사고"라고 강조하며 "한국 정부도 장기적인 국가적 이익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양국 사이의 외교적 반목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 역시 손실이 불가피함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일부 매체는 여전히 민감한 헤드라인으로 자국 내 반한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 일간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인터넷판 기사 제목을 "중국 선장이 사형 당할수도 있다"고 뽑아 올리기도 했다.

반한 감정 역시 아직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전날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한국 대사관에 공기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구슬이 날아들어 대형 방탄유리가 금 가는 피격 사건이 발생했다. 반한 극렬세력의 행동으로 추정되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베이징 공안국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도 주중 한국 대사관 피격 사건에 대해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웨이민(劉爲民)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대사관 측이 관련 기관에 사건의 내용을 통보해왔고 중국 당국이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관련기관에 직원 신변 안전과 공관 보호 등을 요청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장 강력한 해양감시선을 민감한 해역에 출항시키켜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방조보에 따르면 국가해양국은 전날 3000톤급 `해감(海監)50호`가 중국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 순찰을 위해 상하이 항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누가 왕이 될 상인가
  • 몸풀기
  • 6년 만에 '짠해'
  • 결혼 후 미모 만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