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이코노미석' 승마협회장의 일침 "체육협회가 욕 먹는 이유는"

  • 등록 2024-08-13 오후 12:36:29

    수정 2024-08-13 오후 12:36:2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자비로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해 화제가 됐던 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이 최근 체육계에 제기된 논란에 대해 “상식적인 회계와 규칙이 적용되는 동네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박서영 대한승마협회 회장 SNS)
12일 박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영리단체의 회장은 자기 돈으로 비행기타고 자기 돈으로 밥먹어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가 왜 뉴스에 떠야하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승마협회장 이코노미 탔다고 기사가 난 꼴인데 그런 게 기사가 될만큼 대한민국이 평온한 국가였나”라고 말했다. 이어 “전 비행기표가 싼 날은 비즈니스 탈거고, 타면 인스타에 자랑할 것이다. 제 돈으로 사서. 비싼 고기먹는 날은 사진찍어서 동네방네 자랑할 것이다. 제 돈으로 사서”라며 “체육협회가 욕을 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의 돈을 임원들이 함부로 써서’ 그렇다. 자기 돈으로 출장다니고 놀러다니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제 돈으로 하는 이상, 부끄럽지도 미안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랑스럽다”라며 “같이 축하해주시라. 저도 여러분들의 성공을 축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달 승마협회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협회는 이번 파리올림픽에 마장마술 승마 선수단을 파견하며 선수와 코치, 말 관리사 등 필수 선수단에만 파리 여비를 지원했다. 협회가 지원한 예산은 선수단의 기본 물품과 말 관리비, 말 운송비, 기타 행정업무 등 총 1050만원이다.

앞서 박 회장은 전 대한배드민턴협회 임원진들이 항공기 비즈니스석을 탑승한 것이 논란이 되자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가는 중”이라며 항공기 이코노미 좌석에 탑승한 모습을 촬영해 게시해 화제가 됐다. 박 회장은 “이런 타이밍에 이코노미 인증샷을 찍으면 왠지 ‘명절에만 전통시장 다니는 국회의원’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꼭 찍어보고 싶었다”며 “청렴한 협회장 콘셉트를 잡을 수 있게 되다니, 이게 ‘럭키비키’인가 그건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모든 여비를 ‘사비’로 충당한다고 전했다.

앞서 배드민턴협회는 난 2018년 7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참가 당시 협회 임원진은 전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감독과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와 지탄을 받았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한 불만을 내비치자 과거 ‘임원진 비즈니스석 탑승 논란’이 재조명된 것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협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논란이 불거진 건 이전 집행부 때의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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