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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소총이나 권총 등 살상무기를 든 괴한들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입히는 사건이 종종 벌어진다. 반면 한국처럼 흉기를 무차별 휘둘러 사람을 다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국가도 적지 않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세달 동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유럽권에서도 흉기 난동 사건이 수차례 발생했다.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던 지난달 21일, 이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한 남성이 열차에서 3명을 해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는 일본 경찰 발표를 인용해 용의자는 37세 남성이었으며 일본 오사카의 JR 열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당시 용의자는 한쪽 손에 두자루, 다른 손에는 한자루 등 3자루의 칼을 들고 있었으며 20대 열차 차장과 20대 및 70대의 남성 승객 두명 등 총 3명에게 칼을 휘둘렀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0일에는 중국 남동부의 한 유치원에서 칼을 든 남성이 6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5세 남성 용의자가 저지른 범죄로 유치원생 3명과 학부모 2명, 교사 1명이 숨졌다.
중국 역시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있으며 칼 같은 흉기로 흉악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유치원 대상 범죄가 잦은 편인데 지난해 8월과 2021년 6월에도 장시성, 베이류시 유치원에서 각각 3명, 2명이 숨지는 흉기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2010년 약 20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건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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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영국에선 6월 13일 30대 남성이 노팅엄 대학교에 다니는 10대 대학생 두명과 학교 관리인 등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용의자는 이후 승합차를 훔쳐 보행자 3명을 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당시 공격 이후 “절대적인 비겁한 공격으로 어린이와 어른들이 생사에 놓였다”며 “국가가 충격에 빠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흉기를 든 괴한들의 묻지마식 공격이 계속되면서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놓였다. 이에 공권력을 강화해 치안을 돌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한국의 잇단 칼부림 사건을 조명하며 앞으로 유사 범죄의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당국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로이터에 “용의자의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이런 범죄를 예방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한 신고가 있으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