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패널 수요 급감..삼성·LG디스플레이 비상

TV 시장 침체..中 6대 TV업체 패널 구매 줄여
패널 업체들, 점유율 경쟁에 높은 가동률 유지
IHS "패널 가격 하방 압력..생산량 조절 필요"
  • 등록 2015-10-13 오후 3:08:29

    수정 2015-10-13 오후 7:29:4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중국의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패널 구매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내 TV패널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중국 6대 TV 제조사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 하이얼, 창홍, 콩카는 이번 4분기에 1480만장의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동기 1770만장에 비해 16% 줄어든 수치다.

올 상반기만 해도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1년전보다 15% 늘어난 2940만장의 패널을 구매하며 공격적으로 물량 확보에 집중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상반기 TV 수요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재고 증가로 이어져 3분기부터 패널 구매를 줄이기 시작했다. 중국 TV 업체들이 3분기에 소화한 TV 패널은 1500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하반기로 갈수록 패널 소비가 증가하는 ‘상저하고’ 현상이 뚜렷했지만 올해는 재고 부담에 하반기 출하가 발목을 잡힌 것이다. 결과적으로 올 한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국 출하 물량은 5930만장으로 전년 대비 1% 역성장하게 됐다.

중국 주요 TV 제조업체들의 패널 구매 계획(단위: 백만대, %, 자료: IHS)
중국 6대 TV 브랜드들의 평균 재고 수준은 지난 8월말 현재 6.5주로 한달만에 1주일치 재고가 더 쌓였다. 세트업체들이 국경절 등 성수기를 대비해 패널 구매를 늘린 결과다.

닉 장 IHS테크놀로지 책임연구원은 “TV 재고가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패널 가격 하락 압박이 나타나고 있다”며 “패널 메이커들은 연말까지 시장 침체가 더 심화하는 상황인 만큼 생산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패널 공급 점유율은 지난 3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034220)(22%)가 가장 높고 차이나스타(20%), 이노룩스(16%), 삼성디스플레이(15%), AUO(13%), BOE(10%) 순으로 추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 패널 업체는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이긴 하지만 시장 점유율 문제 때문에 패널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한국 업체들은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개선함으로써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통상적으로 TV 성수기인 연말 소비시즌에 TV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과 중국 세트업체들이 최근 내수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불황 속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패널 수급은 늘 변화가 많고 인위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나마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TV, 중소형 등 각 부문별로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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