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식시장에서 GS건설(006360)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저가로 추락했다. 이날 4만2000원으로 시작한 뒤 그 가격에서 옴싹달싹하지 못했다. 사려는 투자자가 적어 거래마저 전일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GS건설 뿐만 아니라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이 각각 10.71%, 9.3% 떨어졌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두산건설 등 내노라 하는 대형건설주들도 3∼5%대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GS건설과 지분관계가 없는 그룹 지주회사 GS마저 2% 내렸다. 유가증권시장내 건설업종 시가총액도 전일 23조2000억원에서 22조원 가량으로 5.17% 줄었다.
GS건설이 전일 예정에 없이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실망 수준을 넘어 쇼크 수준으로 드러나면서 건설업종 전반에 투매를 불러 왔다. 증권가는 GS건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500억원대 흑자로 봤으나 회사측이 내놓은 수치는 흑자는 고사하고 적자 규모가 무려 5354억원에 달했다. 회사 역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이다. 회사측은 연간으로도 80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대우건설과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당 프로젝트에 진출해 있는데다 그간 건설업체들이 침체한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왔기 때문에 대형건설사들도 GS건설 쇼크를 비껴가지 못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년간 중동에서 한국 건설사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휩쓸어 왔지만 저가 수주가 많아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제2의 루와이스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GS건설 쇼크는 조선업종으로도 번졌다.조선 역시 건조 기간이 긴 것은 물론 인도 기간이 다가올 수록 건조료를 많이 받는 헤비테일 방식의 수주가 많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발주 취소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수주 실적 자체를 온전히 믿을 수 없다는 우려가 배어 들었다.
최근 3건의 발주 취소를 밝힌 삼성중공업이 3.1% 떨어졌고, 현대중공업이 이날 2조원대 해양설비 수주 조식을 발표했지만 약보합으로 마감했고, 대우조선해양도 1%대의 약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