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항공기 비상문 사고 없도록”…위험좌석 94개 특별관리

당정, ‘아시아나 개문 사건’ 계기로 대책 마련
31일부터 소방관·경찰관 등 제복승객 우선 배정
승무원 착석하지 않는 비상문 인접 좌석 대상
  • 등록 2023-07-13 오후 1:51:57

    수정 2023-07-13 오후 2:47:47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앞으로 항공기 운행 중 비상문을 열 수 있는 일부 위험 좌석에는 소방관·경찰관·군인 등 제복 입은 승객을 우선 배정한다.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운행 중 벌어졌던 ‘여객기 비상문 개문 사건’을 막기 위해서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정 협의회’를 열고 오는 31일부터 이 같은 대책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국적기 중 3개 기종 38대 항공기의 비상문 인접 좌석 94개 좌석은 승무원이 착석하지 않아 돌발 상황에 대처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해당 좌석에는 제복 입은 승객에게 다른 좌석과 동일한 가격으로 우선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사진 가운데)이 13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ㆍ정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5월 26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 탑승한 한 승객이 비행 중에 항공기 비상문을 여는 아찔한 사건이 벌어졌다. 다행히 사망 등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해당 사고로 상공 210m 위에서 안전벨트를 멘 승객들은 공포에 떨고 호흡곤란을 겪는 등 트라우마를 겪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연이어 6월 19일에는 제주항공에서 비상문 개방을 시도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 항공기 비상문 안전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당정은 해당 항공기를 제작한 유럽 항공 안전청 및 에어포스사와 협의해 비행 중 열림 방지 및 사전경고 장치 설치 등 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기술적 문제 개선을 위해 적지 않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위험 비상문 인접 위험 좌석을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되는 대상 좌석은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등 4곳에 속한 좌석이다. 현재 국적항공사가 보유한 여객기 335대 중 236대는 비상문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고 당정은 판단했다. 나머지 99대는 저고도에서 개방이 가능한 비상문이 있다.

다만 99대 중 61대는 모든 비상문에 승무원이 착석해 유사한 돌발 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제외한 38대 항공기 중 비상문 인접한 94개 좌석은 앞으로 항공기 출발 시간 전까지 제복 승객을 대상으로 티켓을 우선 판매한다. 본인이 신분 노출을 원치 않을 경우 신분증을 제시해 확인이 될 경우 사복을 입고 탑승 가능하다. 만약 지난 항공기 개문 사건과 같이 비상레버가 좌석과 밀접한 23개 좌석은 우선 배정에도 판매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비상문 개방 시도가 있었던) 제주항공은 잠금 장치가 있는 경우라 이번 대책에서 제외했다”며 “앞으로 다른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에도 해당 좌석을 가진 항공기가 도입되면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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