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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42분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 지검장·조사단)이 들어선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밝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임 부부장검사는 “조희진 조사단 단장이나 문무일 검찰총장한테 아랫사람으로서 아닌 건 아니라고 건의하는 게 아래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건의를 수락할지 결정하는 건 문 총장과 조 단장의 몫”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 부부장검사는 최 의원이 법무부 감찰을 막았다는 본인의 주장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최 의원이)당시 상황은 기억하는 것 같고, 약간 난처하셔서 정치인으로서의 부득이한 수사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자신이 당한 검찰 조직 내 성추행 피해에 대해서도 조사단에 진술한다. 그는 전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올린 것과 관련 “2차 피해인 ‘꽃뱀’ 발언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 부부장 검사는 이 글에서 지난 2005년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성매매 사건을 담당하던 A 부장검사가 회식이 끝난 뒤 성매매를 한 것에 대해 자신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검찰 내부에서 감찰은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부장에게 꼬리치다 뒤통수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는 말이 돌았고 결국 2007년 광주지검 공판부로 부당한 인사 발령이 났다고 주장했다.
임 부부장검사는 아울러 서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조사단의 진상조사가 검찰권 남용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도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임 부부장검사를 상대로 최 의원이 안 전 국장의 강제추행 감찰을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