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일본 4위 이동통신사인 윌콤(Willcom)이 도쿄지방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종료 결정을 받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에 윌콤은 법원과 재산관리인의 감독에서 벗어나 업계 3위 소프트뱅크의 연결 자회사가 됐다. 윌콤은 일본 내 유일한 개인휴대전화 시스템(PHS) 사업자이기도 하다.
소프트뱅크는 윌콤이 저렴한 통화 정액제를 앞세워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는 만큼 윌콤을 통해 단말기 공동 개발과 판매를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윌콤은 일본 내 휴대전화 사업자들 간 경쟁 심화로 고객을 대거 빼앗기면서 지난 2010년 2월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굴욕을 겪었다. 소프트뱅크는 그해 8월 윌콤 재건을 위한 스폰서를 자청하고 나선 데 이어 12월에는 윌콤 지분을 100% 인수했다.
소프트뱅크의 재건 지원에 힘을 받은 윌콤은 가입자 확대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생기간을 앞당겼다. 당초 윌콤은 부채 410억엔(약 4660억원)을 오는 2016년까지 균등 상환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7일 잔액 271억엔을 한꺼번에 갚았다.
윌콤의 가입자 수는 지난 2010년말 378만명에서 지난 5월 말 545만명으로 44% 증가했다. 윌콤은 2012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 매출이 전년대비 3% 늘어난 1693억엔, 영업이익은 2.6배 증가한 63억엔, 순이익은 3배 뛴 77억엔을 기록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이번 자회사 편입을 올해 실적 전망에 미리 반영해놨다. 현재 미야우치 켄(宮內謙) 소프트뱅크 부사장이 윌콤 사장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