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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힘은 여전히 강력”
윤상현 CJ ENM 대표는 4일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린 ‘CJ Movie Forum(CJ 무비 포럼)’에서 “영화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크리에이터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최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전과 성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연간 1조 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통해 K콘텐츠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과거 천만 영화의 성공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스토리텔링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멋진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가진 영화인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CJ가 보유한 글로벌 스튜디오, 극장, OTT 플랫폼 등의 역량과 인사이트를 통해 영화인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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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 ▲ 우수 크리에이터 확보를 통한 선진 제작 시스템 구축 ▲ 리니어-디지털 플랫폼 간 시너지 창출 및 유통구조 확립을 통한 경쟁력 강화 ▲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사업구조 확립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윤 대표는 “2025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CJ ENM의 강력한 IP 경쟁력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문화 사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No.1 IP 파워하우스’로 거듭나겠다”며, “유능한 창작자들이 꿈꾸는 콘텐츠를 실현하고, 함께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양성과 웰메이드, AI와 글로벌 협업
CJ CGV의 이동현 경영혁신실장은 “현재 영화 시장은 2019년 대비 60~70% 수준으로 뉴노멀을 맞이하고 있다”며, “아티스트 콘텐츠, 애니메이션,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확보를 통해 수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장경익 대표는 “국내 드라마 시장이 이제 물량 경쟁에서 벗어나 웰메이드 콘텐츠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K-드라마의 체질 개선을 위해 신진 크리에이터와 신예 배우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 ENM의 서장호 콘텐츠유통사업부장은 “제작 및 유통 전반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 OTT, 채널은 서로 경쟁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멀티 플랫폼간 시너지 전략
스튜디오드래곤 장경익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좋거나 나쁜 동재>를 예로 들며 “CJ가 보유한 리소스를 활용해 하나의 IP를 리니어 채널(tvN), OTT(티빙), 극장(CGV)으로 확장해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작품으로, 티빙과 tvN에서 공동 편성된다.
이동현 실장도 “극장은 오프라인 공간으로서 팬덤 결집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타 플랫폼과 보완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실시간 결과가 중요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인기 드라마 마지막 회의 단체 관람 이벤트를 추진하는 등 관객의 니즈를 충족할 다양한 협업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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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개 글로벌 프로젝트 진행중
글로벌 진출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장 대표는 “추가 성장 동력을 미국과 일본 현지 드라마 제작에서 찾고 있으며, 현재 약 20여 개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도 “미국, 동남아, 일본 등 K콘텐츠의 반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장호 사업부장은 “인도, 중동 등 아직 한국 콘텐츠가 크게 자리 잡지 못한 신규 시장을 어떻게 개발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더빙 등 현지화 투자와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한국 스토리의 매력은 하이브리드 장르와 독창적인 문화적 고유성”이라며, “한국 창작자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CJ ENM은 2025년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 없다>, 영화 ‘조작된 도시’ 리메이크 시리즈 <조각도시>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