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북한 예술단이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경의선 육로로 출경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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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공동취재단] 북한 예술단이 출경을 위해 12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북송’을 요구하는 탈북민 김련희씨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 “집에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이날 CIQ에 나타나 북한 예술단이 타고 있는 버스를 향해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잘가”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 여성은 손에 한반도기를 들고 있었으며 “평양시민 김련희다”라고 말했다. 예술단원들 일부는 김씨를 보면서 “네”라고 답했고 김씨를 향해 손을 흔드는 단원도 있었다.
우리 직원들은 곧바로 김씨를 제지했고 김씨는 끌려나가면서 “집에 빨리 보내달라”고 외쳤다. 일부 예술단원들은 우리측 기자에게 “김련희씨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당국은 즉시 김씨를 예술단과 격리시키는 한편, 신원확인과 함께 CIQ에 들어온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CIQ는 민간인 통제 구역을 지나야 올 수 있는 곳이다.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는 접근이 어렵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11년 9월 중국 선양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탈북해 서울에 들어왔다. 김씨는 이후 탈북브로커에 속아 한국에 왔다며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북한 영사관 등과 접촉한 혐의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