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반 전주서 간행한 '홍길동전' 원간본 발굴

각기 다른 출판사서 인쇄한 36장본·35장본
인천·강릉의 개인 소장자에게서 확인
  • 등록 2021-02-19 오전 11:28:53

    수정 2021-02-19 오전 11:28:53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체 내용이 완벽하게 갖춰진 완판 ‘홍길동전’의 원간본(초간본) 2종이 처음으로 발굴됐다.

완판 ‘홍길동전’ 원간본 36장본(사진=연합뉴스)
홍길동전은 서울에서 인쇄된 경판본을 비롯해 안성판본, 완판본, 필사본 등 네 종류가 있다. 완판본은 전북 전주에서 간행된 책을 말한다. 원간본은 여러 차례 출간된 책 중 맨 처음 간행된 것이다.

19일 유춘동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인천과 강릉에 거주하는 개인들이 완판 ‘홍길동전’ 원간본 36장본과 35장본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지난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교수에 따르면 조선 후기 서민들 사이에서 소설의 인기가 높아지자 소설을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해 목판으로 인쇄한 ‘한글 방각본(坊刻本) 소설’이 출현했다. 한글 방각본 소설은 서울, 안성, 전주처럼 경제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간행됐다.

이번에 발굴된 완판 ‘홍길동전’ 원간본은 조선시대 전주의 대표 방각본 출판사였던 완서(完西)와 완산(完山) 두 곳에서 간행된 것이다.

유 교수에 따르면 완판 ‘홍길동전’은 1857년 완서 방각소에서 전체 36장본의 형태로 처음 출간됐다. 이 책이 인기를 얻자 1860년께 경쟁업체였던 완산에서 전체 35장본으로 ‘홍길동전’을 출간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후발 업체인 완산은 앞서 간행된 36장본과 경쟁하기 위해 장수를 줄이고 가격을 내려 35장본을 출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용을 줄이면서 결함이 많아졌고 결국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새로 발굴된 ‘홍길동전’에 관한 내용은 오는 20일 한국어문교육연구회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진행하는 제230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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