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저가 브랜드 '닷선' 장착 완료..32년만에 인도서 부활

인도, 남아공 등 신흥국 공략 위해 저가 모델 개발
日 마루티, 韓 현대차와 경쟁..닛산 어려운 도전될 듯
  • 등록 2013-07-15 오후 4:41:17

    수정 2013-07-15 오후 4:41:17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1981년 일본 닛산자동차에 흡수되면서 명맥이 끊어졌던 자동차 브랜드 ‘닷선(Datsun)’이 세계 4대 신흥국 중 한 곳인 인도에서 30여년만에 부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가 모델을 통해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닛산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닷선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신차 모습(출처: 닷선 홈페이지)
닷선을 소유하고 있는 닛산은 이날 5도어 해치백 모델 ‘GO(고)’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차 이름은 약 100년전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던 닷선의 첫 모델 ‘DATGO(닷고)’에서 따왔다.

닛산은 저렴한 가격, 연료 효율성, 간단한 기능들이 까다로운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격은 40만루피(약 750만원)를 넘지 않을 예정이다.

닛산 부사장이자 닷선 대표 빈센트 코비는 “기적을 행하려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비 부사장은 이어 “닛산자동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아우르기 위해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일반 브랜드 닛산, 저가 브랜드 닷선 등을 통해 각각의 시장을 공략한다”며 “특정 지역을 겨냥해 만든 차를 아무 시장에서나 선보이는 것은 좀 위험한 문제”라고 말했다.

닷선 브랜드 신차는 신흥국에서만 판매한다. 닛산은 인도 출시 이후 2년에 걸쳐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닷선 브랜드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인도 자동차 시장은 최근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주 발표된 6월 자동차 판매량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닷선은 이미 수 십년간 인도에서 저가 시장을 지배해온 일본 마루티스즈키, 한국 현대차(005380)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비 부사장은 세번째 모델이 출시될 오는 2016년에는 20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연 200만대가 팔리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단지 1.5%를 점유하고 있는 닛산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모히트 아로라 이사는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마루티와 현대차를 제외하고 어떤 기업도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닛산에게는 매우 힘겨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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