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HEART 업종 직격탄…1년새 매출 40%↓

한국CXO연구소, 13일 주요 대면업체 50곳 상반기 실적 분석
대면 위주 호텔·엔터테인먼트·항공·여가·여행 업종 타격
HEART업종, 지난해 영업이익 올해 손실로 적자전환
"HEART업종 경제 회복 바로미터…추이 예의주시해야"
  • 등록 2020-10-13 오전 11:03:32

    수정 2020-10-13 오후 9:35:1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호텔·엔터테인먼트·항공·여가·여행 이른바 ‘심장(HEART)’ 업종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HEART업종은 고객을 마주하는 대면 위주의 영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HEART업종 중 여행업체 피해 심각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3일 금융감독원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주요 대면 업체 50곳의 올해 상반기 경영 실적 분석 결과 매출은 총 11조 21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2258억원과 비교해 41.7%(8조124억원) 감소한 수치다.

HEART 업종 중에서도 여행(Travel)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했다. 조사 대상 7개 주요 여행사들의 평균 매출액은 59.7%나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자유투어는 지난해 상반기에 169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억원으로 81.4%나 급감했다. △하나투어(039130)(73.9%) △모두투어(080160)(71%) △롯데관광개발(032350)(68.8%) △세중(039310)(66.3%) △노란풍선 (55.9%로)도 1년새 매출이 반토막 넘게 주저앉았다.

여가·스포츠·오락 등이 포함된 레크레이션과 음식점(Recreation·Restaurant) 업종에 포함된 11곳도 평균 51.4% 매출이 하락했다. 이중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던 카지노업체들도 대거 포함됐다.

강원랜드(035250)는 지난해 상반기 7401억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702억원으로 63.5%(4699억원)나 매출이 하락했다. 파라다이스(034230)(-41.1%), 그랜드코리아레저(-40.5%)도 매출이 40% 넘게 감소했다.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음식점 업체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450곳 이상의 음식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유한 코스닥 업체 디딤은 지난해 상반기 때만 해도 매출이 600억원 정도였지만 올해는 401억 원으로 33.2%나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관련 업체들도 매출 하락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공연·영화·예술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업체 20곳도 평균 매출이 1년 새 48.1%나 증발했다. 대표적으로 영화 상영관을 다수 운영하고 있는 CJ CGV(079160)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5076억원인데 올해는 1638억원으로 67.7%(3437억원)가 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 운영이 어려워 지다보니 CJ CGV 매출도 작년 상반기 대비 겨우 30% 정도만 기록하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키위미디어그룹(012170)은 지난해 상반기에 167억원 매출에서 올해는 15억원으로 90.7%나 폭락했다. 에이스토리(241840) 역시 183억에서 44억원으로 76% 하락했다. 이외에 △캐리소프트(317530)(-67.2%) △초록뱀(047820)(-57.3%) △이매진아시아(036260)(-53.5%) △세기상사(002420)(-50.8%) △위지윅스튜디오(299900)(-50.3%) 등도 매출이 절반 이상 증발했다.

호텔업체 매출 평균 42.1% 하락

주요 호텔(Hotel) 업체 6곳도 코로나 정국에 매출이 평균 42.1% 떨어졌다. 호텔롯데는 2조8048억 원에서 1조5533억원으로 44.6%(1조 2515억원)나 매출 외형이 작아졌다. 아난티 코브 호텔을 비롯해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코스닥 기업 아난티(025980) 역시 지난해 363억원에서 올해 211억원으로 41.8%(152억 원) 매출이 떨어졌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운영하는 서주산업개발도 188억원에서 111억원으로 40.9%(77억 원) 정도 하락했다. 호텔신라(008770)도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2조1116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1조2589억원으로 40.5%(8576억원) 수준으로 외형이 작아졌다. 호텔 업체들 중에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곳도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사업도 매출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Air) 업체 6곳도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항공업체 6곳의 평균 매출은 38.7%나 하강했다. 진에어(272450)는 5040억원에서 1671억원으로 1년새 매출 덩치가 66.8%(3369억 원)나 줄었다. △에어부산(-64.6%) △제주항공(-62.5%) △티웨이항공(-58.9%)도 절반 넘게 매출이 빠졌다.

항공 업계 맏형격인 대한항공(003490)도 지난해 6조622억원에서 올해 4조432억원으로 33.3%(2조189억원)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조 9188억원에서 1조9480억원으로 30%(9700억원) 넘게 외형이 작아졌다. 코로나로 인해 항공 업체들은 매출 빙하기 시대로 접어든 것이 수치로도 여실히 드러났다.

HEART업종 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감소

HEART업종의 매출만 감소한 것이 아니었다. 조사 대상 HEART 산업에 포함된 업종들의 영업손익도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영업손실로 모두 후퇴했다. 항공 업체들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1008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40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제주항공(089590)은 지난해 300억원 올리던 영업이익이 올해 1481억원이나 적자 전환하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도 지난해 306억원 올리던 영업이익이 올해 1085억원 적자 전환했다. 특히 CJ CGV는 지난해 233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1년만에 1030억 원이나 되는 적자를 봤다.

레크레이션과 음식점 업체도 같은 기간 2800억원의 영업이익이 2471억원 적자로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는 강원랜드 영업손익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는 지난해만 해도 영업이익이 2986억원이나 됐지만 올해는 290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여행과 호텔 업체도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19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493억원 적자로 뒤집어졌다. 호텔 업체도 2378억원 흑자에서 4162억원 적자 전환됐다.

오일선 소장은 “항공, 호텔, 여행사 등이 포함된 HEART 업종은 국내에서 전자나 자동차, 석유화학, 건설 업종 등보다 매출 포지션 자체는 다소 작다”며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경제 회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로미터와 같은 산업군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대에 경제가 회복되는 신호는 심장 업종의 경영 실적이 향후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이들 산업이 언제부터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회복될 지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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