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학부모 73% “쉬운 수능 반대”

변별력 상실 우려···성적 높을수록 반대 많아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는 반대 56% 찬성 44%
‘수능 1년 2회 실시 좋은 성적 반영하자’ 41%
  • 등록 2015-01-06 오후 2:26:42

    수정 2015-01-06 오후 2:26:42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수험생과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쉬운 수능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수험생과 학부모 1637명을 대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제도 개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3%(1196명)가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성적대별로는 △1~2등급 학생 81% △3~4등급 72% △5등급 이하 65%로 성적이 높을수록 반대 응답이 많았다. 반면 찬성 의견은 27%(441명)에 그쳤다.

반대 이유로는 ‘변별력이 떨어진다’가 58%(69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손해를 볼 수 있다’(24%, 284명), ‘내신이나 대학별 고사 등 다른 전형요소에서 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15%, 174명)가 그 뒤를 이었다.

수능의 적절한 난이도에 대해 묻자 현행대로 ‘1등급 비율 상위 4%’가 가장 적절하다는 응답이 67%(109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위 10%까지가 26%(420명), 상위 30%까지 5%(85명)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을 추진하는 영어 절대평가에 대해서도 찬성보다는 반대가 많았다. ‘수능 영어 절대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반대 한다’가 56%(907명)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 한다’란 응답은 44%(730명)에 그쳤다.

반대 의사를 가진 수험생·학부모의 40%(366명)는 ‘국어·수학 등 다른 과목에 대한 학습 부담만 더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영어가 쉬워지는 만큼 다른 영역의 경쟁이 심화되는 ‘풍선효과’를 우려한 것이다. 이어 ‘수능 영어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38%(345명)로 집계됐다.

반면 영어 절대평가 찬성 이유로는 ‘시험 부담 없이 영어를 좀 더 실용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응답이 57%(41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어를 포기하는 학생이 줄어들 것’(18%, 136명), ‘영어 사교육 부담이 줄어들 것’(13%, 92명) 순으로 나타났다.

수능 개편 방식에 대해서는 ‘1년 2회 실시’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41%(660명)가 수능을 2번 응시한 뒤 그 중 잘 나온 성적을 반영하길 바랐다. 아예 수능을 폐지하고 대학이 자체기준으로 선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24%(397명)이나 됐다. 수능의 자격고사화(22%, 362명)와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13%, 218명) 주장은 소수에 그쳤다.

사교육 완화를 위해 수능과 교육방송(EBS)을 연계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컸다. 32%(521명)가 ‘EBS 연계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26%(422명)는 ‘기존대로 연계율 70%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연계율을 70% 미만으로 낮추자는 의견도 33%(538명)나 됐다. 연계율 ‘50% 이상~70% 미만’이 19%(306명), ‘50% 미만’이 14%(232명)를 차지했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정부는 사교육 감소와 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고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을 발표했지만, 정작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며 “현장의 의견을 담지 않은 제도 개선안은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학사 회원 163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 응답자 중 2015학년도 대입 응시생이 971명(60%)을 차지했다. 학부모 431명(26%), 고 1~2학년 200명(12%), 중학생 35명(2%)도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진학사가 수능 제도 개선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수험생·학부모의 73%가 쉬운 수능에 반대했다.(자료: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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