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AK플라자 분당점 문화아카데미는 인생 제2막을 그려나가는 고객을 찾기 위해 등록된 고객 명부를 샅샅이 뒤졌다. 요즘 뜨는 ‘부캐’ 능력을 갖은 고객을 찾기 위해서다. 부캐는 게임 상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로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유행어다.
AK플라자는 최종적으로 3인의 회원을 선정해 화보 촬영을 진행했고 SNS 채널에 게시해 그 도전과 열정을 응원했다.선발 인원 중 한 명인 양병선(69)회원은 35년간 나라에 헌신한 직업 군인이었지만 지금은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다. 그는 시니어들이 젊은 세대와 소통하면서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또 송영심(64)회원은 대가족 살림을 꾸리는 주부이자 수줍움이 많은 8년차 드러머다. 남편의 권유로 시작한 백화점 드럼 강좌를 통해 스틱을 잡게 됐고, 손주에게 드라마 OST를 연주해 주는 ‘힙’한 할머니이다. 7년째 수강 중인 ‘민화수업’를 통해 자연 속 낭만과 감성을 느끼는 소녀이며, 패션을 통해 소울메이트인 소녀와 함께 세상과 소통하는 최윤남(69)회원도 선발됐다.
AK플라자 문화팀 담당자는 “앞으로도 아카데미 회원들의 도전과 발전을 응원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