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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후드티와 검은색 모자, 마스크를 착용한 문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이동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도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지난 9일 문씨를 소환해 조사하던 중 ‘갓갓’이 맞다는 자백을 받고 그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갓갓에 대한) 의미 있는 수사 단서들을 상당히 확보했다”며 “단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용의자 특징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자료를 선별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씨는 n번방 운영자 조주빈 보다 먼저 텔레그램상에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을 만든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8년 말부터 텔레그램에서 1~8번까지 번호를 매긴 대화방을 만들어 성착취물 등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수개월 동안 행적을 감췄던 갓갓은 올해 1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일 때 ‘박사방’에 참여해 조주빈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회원들에게 문화상품권만 받아서 추적해도 안 나온다”라며 “휴대전화 버리면 증거 없어서 자수해도 감옥 못 보낸다” 등 경찰 수사를 비웃었다. 또 절대 잡히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